[STRONG KOREA-한국인 과학자가 뛴다] (6) 원자력..'고속 증식로' 장윤일 박사가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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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국내 원자력 학계에 경사스러운 일이 생겼다.
장순흥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핵공학과 교수(52·부총장)와 김창효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65)가 전 세계 1만여명에 이르는 원자력 분야 연구자들에게 최고 영예로 불리는 '미국원자력학회(ANS) 펠로'로 선정된 것. 장 교수는 원자력 발전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안전한 발전 시점을 찾는 임계 열관리 기술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킨 연구 공로로,김 교수는 원자로의 핵심 분야인 노심 설계와 관련한 연구 업적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ANS 펠로는 전 세계적으로 선정된 인물이 160여명에 불과하고 한 해 2~3명만을 뽑는데 올해는 한국인 과학자가 독식했다.
펠로가 되면 원자력학의 중요 의사 결정에 참여하고 회장 선출권을 갖게 된다.
이로써 ANS 펠로로 선정된 한국인 과학자는 모두 7명이 됐다.
1957년 한양대,58년 서울대에 원자력 공학과가 설치되면서 시작된 원자력 연구는 50년 뒤인 현재 한국을 최단 기간 내 21기의 원전을 보유한 세계 6위 원자력 강국으로 도약시켰고 세계 학계가 주목하는 권위자들을 대거 배출했다.
이 분야에서는 미국 국립아르곤연구소의 석좌연구원인 장윤일 박사(65)를 비롯한 해외파 과학자들의 연구 업적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장 박사는 62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하고 70년 미국 미시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74년 아르곤연구소에 들어간 뒤 33년째 연구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는 84년부터 차세대 에너지를 생산하는 원전으로 알려지고 있는 고속증식로 연구의 책임을 맡아 94년 이를 완료하며 세계 최고 고속증식로 연구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 고속증식로는 기존의 핵연료를 재활용해 일반 원자로보다 60배 높은 전력을 생산하는 장치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차세대 원자로로 불린다. 박창규 한국원자력연구소장은 "미 정부에서 비용 문제로 고속증식로 연구를 몇 차례나 중단하려 했었다"면서 "장 박사의 고집과 열정으로 이 분야 연구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고속증식로는 미국 정부가 가장 아끼는 보물급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
미 정부는 장 박사의 성과를 인정,최초의 국립 연구기관이며 세계 최대 에너지 연구기관인 아르곤연구소의 연구원이 승진할 수 있는 최고위직인 부소장직을 장 박사에게 지난해까지 맡겼다. 그는 1971년 ANS 펠로로 뽑혔다. 장 박사는 "고속 증식로 연구는 각국들이 앞다퉈 경쟁하고 있다"며 "한국도 이 경쟁에 뒤지지 않기 위해 하루빨리 고속 증식로 연구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박사가 현실적인 핵발전 연구에서 명성을 떨쳤다면 그의 서울대 핵공학과 1년 선배인 이재승 미국 미시간대 원자핵공학과 교수(66·미국명 존 리)는 이론가로 주목받고 있다. 원자핵공학과의 학과장을 7년째 맡고 있는 이 교수는 미국 버클리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웨스팅하우스와 GE에서 근무하다 74년부터 미시간대 교수직을 계속 맡아오고 있다.
그는 원자핵 물리와 안전에 관련한 100여편의 논문을 썼으며 특히 핵물리 시뮬레이션 분야의 세계적 과학자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이 교수는 80년에 ANS 펠로로 선정됐으며 최근에는 차세대 원자로인 GEN-IV 관련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장 박사와 이 교수 이외에 해외에서 활동하는 원자력 분야 석학급 과학자로는 핵양성자 가속기 연구의 조양래 박사(아르곤연구소)와 핵융합을 연구하는 최찬 미 퍼듀대 교수,핵 중성자와 분광학 연구를 수행 중인 김기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교수가 꼽힌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원자력 과학자 중 세계적으로 평가받는 이들 중에는 정근모 명지대 총장(66·전 과기부장관)이 대표 주자다. 경기고 시절부터 '신동'으로 소문난 정 총장은 미시간대학 재학시절인 23세에 핵 플라즈마와 관련한 논문을 발표,세계 학계를 그야말로 깜짝 놀라게 했다. 24세에 미국 플로리다대 교수,28세에 MIT 교수를 거쳐 32세 때인 71년 KAIST 설립과 동시 부원장을 맡으면서 귀국했다.
정 총장은 85년 국내 학자 중 처음으로 ANS 펠로로 선정됐으며 89년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의장을 역임했다. 얼마 전 우리나라를 비롯해 선진 7개국이 공동으로 추진키로 서명한 '인공태양'프로젝트인 국제핵융합로(ITER) 건설에서 산파역을 맡기도 했다.
조남진 KAIST 교수(57)는 원자로 노심 설계 분야에서 세계적인 석학으로 꼽힌다. 그가 개발한 설계 방법론은 국제 원자로 설계에 영향을 끼쳤으며 최근에 건설되는 원자로에는 그의 방식이 포함돼 있다. 조 교수는 2001년 ANS 펠로로 선정됐다.
국내 최초 실험원자로인 트리가III의 설계를 주도한 이창건 전 한국원자력연구소 연구원(65)과 원자력 열 수력과 안정성 분야에서 120여편의 논문을 게재한 김종현 KAIST 석좌교수(62)도 ANS 펠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 김종경 한양대 교수(53)는 핵 시뮬레이션 연구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연구로,박창규 소장은 원자력 안전성 평가 연구로 각각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우식 원자력연구소 종합안전평가부 책임연구원(43)은 기존의 방법보다 안전성 평가 속도가 100배 빠른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난해 미국 원자력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한국인 연구원으로 평가됐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
장순흥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핵공학과 교수(52·부총장)와 김창효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65)가 전 세계 1만여명에 이르는 원자력 분야 연구자들에게 최고 영예로 불리는 '미국원자력학회(ANS) 펠로'로 선정된 것. 장 교수는 원자력 발전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안전한 발전 시점을 찾는 임계 열관리 기술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킨 연구 공로로,김 교수는 원자로의 핵심 분야인 노심 설계와 관련한 연구 업적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ANS 펠로는 전 세계적으로 선정된 인물이 160여명에 불과하고 한 해 2~3명만을 뽑는데 올해는 한국인 과학자가 독식했다.
펠로가 되면 원자력학의 중요 의사 결정에 참여하고 회장 선출권을 갖게 된다.
이로써 ANS 펠로로 선정된 한국인 과학자는 모두 7명이 됐다.
1957년 한양대,58년 서울대에 원자력 공학과가 설치되면서 시작된 원자력 연구는 50년 뒤인 현재 한국을 최단 기간 내 21기의 원전을 보유한 세계 6위 원자력 강국으로 도약시켰고 세계 학계가 주목하는 권위자들을 대거 배출했다.
이 분야에서는 미국 국립아르곤연구소의 석좌연구원인 장윤일 박사(65)를 비롯한 해외파 과학자들의 연구 업적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장 박사는 62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하고 70년 미국 미시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74년 아르곤연구소에 들어간 뒤 33년째 연구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는 84년부터 차세대 에너지를 생산하는 원전으로 알려지고 있는 고속증식로 연구의 책임을 맡아 94년 이를 완료하며 세계 최고 고속증식로 연구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 고속증식로는 기존의 핵연료를 재활용해 일반 원자로보다 60배 높은 전력을 생산하는 장치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차세대 원자로로 불린다. 박창규 한국원자력연구소장은 "미 정부에서 비용 문제로 고속증식로 연구를 몇 차례나 중단하려 했었다"면서 "장 박사의 고집과 열정으로 이 분야 연구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고속증식로는 미국 정부가 가장 아끼는 보물급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
미 정부는 장 박사의 성과를 인정,최초의 국립 연구기관이며 세계 최대 에너지 연구기관인 아르곤연구소의 연구원이 승진할 수 있는 최고위직인 부소장직을 장 박사에게 지난해까지 맡겼다. 그는 1971년 ANS 펠로로 뽑혔다. 장 박사는 "고속 증식로 연구는 각국들이 앞다퉈 경쟁하고 있다"며 "한국도 이 경쟁에 뒤지지 않기 위해 하루빨리 고속 증식로 연구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박사가 현실적인 핵발전 연구에서 명성을 떨쳤다면 그의 서울대 핵공학과 1년 선배인 이재승 미국 미시간대 원자핵공학과 교수(66·미국명 존 리)는 이론가로 주목받고 있다. 원자핵공학과의 학과장을 7년째 맡고 있는 이 교수는 미국 버클리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웨스팅하우스와 GE에서 근무하다 74년부터 미시간대 교수직을 계속 맡아오고 있다.
그는 원자핵 물리와 안전에 관련한 100여편의 논문을 썼으며 특히 핵물리 시뮬레이션 분야의 세계적 과학자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이 교수는 80년에 ANS 펠로로 선정됐으며 최근에는 차세대 원자로인 GEN-IV 관련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장 박사와 이 교수 이외에 해외에서 활동하는 원자력 분야 석학급 과학자로는 핵양성자 가속기 연구의 조양래 박사(아르곤연구소)와 핵융합을 연구하는 최찬 미 퍼듀대 교수,핵 중성자와 분광학 연구를 수행 중인 김기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교수가 꼽힌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원자력 과학자 중 세계적으로 평가받는 이들 중에는 정근모 명지대 총장(66·전 과기부장관)이 대표 주자다. 경기고 시절부터 '신동'으로 소문난 정 총장은 미시간대학 재학시절인 23세에 핵 플라즈마와 관련한 논문을 발표,세계 학계를 그야말로 깜짝 놀라게 했다. 24세에 미국 플로리다대 교수,28세에 MIT 교수를 거쳐 32세 때인 71년 KAIST 설립과 동시 부원장을 맡으면서 귀국했다.
정 총장은 85년 국내 학자 중 처음으로 ANS 펠로로 선정됐으며 89년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의장을 역임했다. 얼마 전 우리나라를 비롯해 선진 7개국이 공동으로 추진키로 서명한 '인공태양'프로젝트인 국제핵융합로(ITER) 건설에서 산파역을 맡기도 했다.
조남진 KAIST 교수(57)는 원자로 노심 설계 분야에서 세계적인 석학으로 꼽힌다. 그가 개발한 설계 방법론은 국제 원자로 설계에 영향을 끼쳤으며 최근에 건설되는 원자로에는 그의 방식이 포함돼 있다. 조 교수는 2001년 ANS 펠로로 선정됐다.
국내 최초 실험원자로인 트리가III의 설계를 주도한 이창건 전 한국원자력연구소 연구원(65)과 원자력 열 수력과 안정성 분야에서 120여편의 논문을 게재한 김종현 KAIST 석좌교수(62)도 ANS 펠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 김종경 한양대 교수(53)는 핵 시뮬레이션 연구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연구로,박창규 소장은 원자력 안전성 평가 연구로 각각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우식 원자력연구소 종합안전평가부 책임연구원(43)은 기존의 방법보다 안전성 평가 속도가 100배 빠른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난해 미국 원자력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한국인 연구원으로 평가됐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