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부자리포트] (1) 부자들의 현주소..부자들의 DNA는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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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중소기업인으로 불리는 김모 사장(54)은 공무원 출신이다.
그는 5년 전 '보다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고 가족을 위해 돈도 벌 작정'으로 이민 가는 후배가 경영하던 정보기술(IT) 부품회사를 넘겨받았다.
그러나 사업은 쉽지 않았다.
헐값에 혹해서 인수했지만 숨겨진 부실이 워낙 많고 사업성도 좋지 않아 처음 2~3년은 거의 매일 부도 위기 속에서 살았다.
김 사장은 "천 길 낭떠러지에 떨어진 심정이었다"며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각오로 힘든 구조조정에 나서 회사를 살려냈다"고 회고했다.
이후 회사는 증시에 상장됐고 그가 보유한 주식 평가액만 100억원이 넘는다.
경영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최모 대표(43)는 2000년 벤처 열풍을 슬기롭게 활용했다.
당시 그는 금융회사 차장이었다. 그는 종자돈 2억원을 어렵게 마련해 벤처기업에 투자하기 시작했고 서너 차례의 투자에서 적게는 두 배,많게는 다섯 배까지 수익을 내면서 40억원 이상의 돈을 벌었다.
그의 재산은 줄잡아 70억~80억원에 달한다. 최 사장은 "주변에선 '묻지마 투자'를 계속했지만 벤처 열풍이 오래 가기 힘들 것으로 생각해 바로 돈을 뺀 게 주효했다"며 "이후엔 보다 안정적인 채권 및 부동산 투자 등을 통해 재산을 불렸다"고 말했다.
부자의 세계로 들어가 보면 이들의 삶엔 보통 사람과는 다른 뭔가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치열한 노력이나 열정,돈의 흐름을 읽는 남다른 통찰력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재산 50억원은 부자들 사이에 '진짜 부자'를 가늠하는 최소한의 기준으로 통한다.
이 기준으로 보면 35만∼37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자의 상당수는 '무늬'만 부자일 가능성이 높다.
시가 15억원을 웃도는 서울 강남의 40평형대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한 사람들은 대다수 서민으로부터 부자 취급을 받지만 진짜 부자들에겐 명함도 내밀기 힘든 게 사실이다.
부자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덕목은 뭘까.
한국경제신문이 부자 87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복수 응답) 결과 현명한 투자(21.6%)와 사업 기회를 잡는 통찰력(21.0%)이 으뜸으로 꼽혔다.
이어 폭넓은 인맥(18.6%)과 강한 정신력(10.2%)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재산을 모은 경로는 다양하다.
경제 개발이 본격 시작된 1960~70년대에는 무역상 등 시류를 읽는 사업을 통해 돈을 번 사람들이 많았다. 1980~90년대에는 강남 개발 붐을 탄 사람들 가운데 어떤 형태로든 돈 관리를 잘한 사람들이 부자 반열에 올라섰다.
이 시기부터는 자수성가한 부모 아래 해외 유학 등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2세들이 일부 상속 재산을 기반으로 새 사업을 일궈 부를 늘린 사례도 생겨난다. 2000년 전후부터 최근까지 등장한 신흥 부자의 상당수는 수많은 보통 사람과 달리 벤처 투자,주식 투자로 돈을 벌었다.
한국경제신문 설문 조사에서도 부자들은 재산을 모은 주된 경로(복수 응답)로 부동산 투자(33.7%) 창업 성공(25.0%) 상속과 사업소득(22.1%) 주식을 비롯한 금융 투자(9.6%) 등을 들었다.
서울여대에서 '부자학'을 가르치는 한동철 교수(경영학)는 "부동산 부자가 많은 것 같지만 실제 부자들의 70~80%는 사업 등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면서 성공한 가치 창조형"이라며 "앞으로도 이들의 비율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신학용 의원은 "무엇보다 건강한 부자가 많이 생기도록 해야 한다"며 "프라이빗뱅킹 등 날로 커지는 부자관련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부자에 대한 데이터와 각종 정보의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획취재부=김수언·주용석·류시훈 기자 indepth@hankyung.com
그는 5년 전 '보다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고 가족을 위해 돈도 벌 작정'으로 이민 가는 후배가 경영하던 정보기술(IT) 부품회사를 넘겨받았다.
그러나 사업은 쉽지 않았다.
헐값에 혹해서 인수했지만 숨겨진 부실이 워낙 많고 사업성도 좋지 않아 처음 2~3년은 거의 매일 부도 위기 속에서 살았다.
김 사장은 "천 길 낭떠러지에 떨어진 심정이었다"며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각오로 힘든 구조조정에 나서 회사를 살려냈다"고 회고했다.
이후 회사는 증시에 상장됐고 그가 보유한 주식 평가액만 100억원이 넘는다.
경영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최모 대표(43)는 2000년 벤처 열풍을 슬기롭게 활용했다.
당시 그는 금융회사 차장이었다. 그는 종자돈 2억원을 어렵게 마련해 벤처기업에 투자하기 시작했고 서너 차례의 투자에서 적게는 두 배,많게는 다섯 배까지 수익을 내면서 40억원 이상의 돈을 벌었다.
그의 재산은 줄잡아 70억~80억원에 달한다. 최 사장은 "주변에선 '묻지마 투자'를 계속했지만 벤처 열풍이 오래 가기 힘들 것으로 생각해 바로 돈을 뺀 게 주효했다"며 "이후엔 보다 안정적인 채권 및 부동산 투자 등을 통해 재산을 불렸다"고 말했다.
부자의 세계로 들어가 보면 이들의 삶엔 보통 사람과는 다른 뭔가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치열한 노력이나 열정,돈의 흐름을 읽는 남다른 통찰력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재산 50억원은 부자들 사이에 '진짜 부자'를 가늠하는 최소한의 기준으로 통한다.
이 기준으로 보면 35만∼37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자의 상당수는 '무늬'만 부자일 가능성이 높다.
시가 15억원을 웃도는 서울 강남의 40평형대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한 사람들은 대다수 서민으로부터 부자 취급을 받지만 진짜 부자들에겐 명함도 내밀기 힘든 게 사실이다.
부자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덕목은 뭘까.
한국경제신문이 부자 87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복수 응답) 결과 현명한 투자(21.6%)와 사업 기회를 잡는 통찰력(21.0%)이 으뜸으로 꼽혔다.
이어 폭넓은 인맥(18.6%)과 강한 정신력(10.2%)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재산을 모은 경로는 다양하다.
경제 개발이 본격 시작된 1960~70년대에는 무역상 등 시류를 읽는 사업을 통해 돈을 번 사람들이 많았다. 1980~90년대에는 강남 개발 붐을 탄 사람들 가운데 어떤 형태로든 돈 관리를 잘한 사람들이 부자 반열에 올라섰다.
이 시기부터는 자수성가한 부모 아래 해외 유학 등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2세들이 일부 상속 재산을 기반으로 새 사업을 일궈 부를 늘린 사례도 생겨난다. 2000년 전후부터 최근까지 등장한 신흥 부자의 상당수는 수많은 보통 사람과 달리 벤처 투자,주식 투자로 돈을 벌었다.
한국경제신문 설문 조사에서도 부자들은 재산을 모은 주된 경로(복수 응답)로 부동산 투자(33.7%) 창업 성공(25.0%) 상속과 사업소득(22.1%) 주식을 비롯한 금융 투자(9.6%) 등을 들었다.
서울여대에서 '부자학'을 가르치는 한동철 교수(경영학)는 "부동산 부자가 많은 것 같지만 실제 부자들의 70~80%는 사업 등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면서 성공한 가치 창조형"이라며 "앞으로도 이들의 비율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신학용 의원은 "무엇보다 건강한 부자가 많이 생기도록 해야 한다"며 "프라이빗뱅킹 등 날로 커지는 부자관련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부자에 대한 데이터와 각종 정보의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획취재부=김수언·주용석·류시훈 기자 indep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