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언스는 2002년 이후 국내 휴대폰 결제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오고 있는 업체다.

10월 말 현재 휴대폰 결제시장 점유율이 47.8%에 달한다.

국내에서 매일 처리되는 휴대폰 결제 2건 중 1건은 모빌리언스를 통해 이뤄지는 셈이다.

휴대폰 결제가 게임 인터넷 콘텐츠에서 최근 책 등 실물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확대되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황창엽 모빌리언스 사장(43)은 21일 "휴대폰 결제시장은 인터넷 콘텐츠에서 책 영화티켓 등의 실물로 옮겨가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내년 영업이익률은 12~13%선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휴대폰 결제시장 확대 요인은.

"이동통신사들이 건당 12만원이던 결제한도를 최근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수수료는 2.5%에서 1.8%로 낮춘 게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당초 내년 휴대폰 결제시장 규모를 1조원대로 봤으나 실물결제 매출 2000억원과 신규 게임매출 등을 감안하면 1조3000억원대로 늘어날 것이다."

-실물결제가 내년 실적 개선의 새로운 모멘텀이라는 얘기인가.

"그렇다. 실물결제 비중은 지난해 3% 미만이었으나 올해는 10% 수준까지 늘어났다.

내년에는 20%까지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인터넷 콘텐츠에 집중돼있는 수익구조도 한층 다양화될 것이다.

시장점유율은 전체 시장 1조3000억원 중 55%가 목표다.

내년엔 올해보다 35%가량 증가한 550억원의 매출에 순이익 60억∼70억원을 잡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중국보다 미국쪽에 더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는데.

"중국 시장은 치열한 경쟁으로 '레드오션'으로 바뀐 지 오래다.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나 그렇다고 역동적으로 새로운 영역을 찾기도 쉽지 않은 곳이다.

대신 현재 휴대폰결제가 시행되고 있지 않은 미국은 오히려 무궁한 가능성이 있다.

지난 8월 미국을 방문해 현지 벤처캐피털 업체와 면담 결과 긍정적 결과를 얻었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모빌리언스가 솔루션을 제공하고 현지 업체가 시장을 개척하는 조인트벤처 형태로 진출할 예정이다."

-올 들어 외국계 투자자인 오펜하이머가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지난해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친 탓에 지분 일부를 판 것으로 안다.

하지만 최근 코엑스에서 외국인들에게 내년 실물결제 시장에 대해 설명한 이후 외국인 지분이 3%포인트 가량 늘어나는 등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는 추세다.

이미 인텔이 300만달러 규모의 CB(전환사채) 매입으로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는 등 외국인들이 국내 투자자보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현 주가가 적정하다고 보는가.

"다른 IT(정보기술)관련 업종에 비해 다소 저평가돼 있다고 본다.

PER(주가수익비율)는 13배 수준이며 EPS(주당순이익) 증가 여지가 훨씬 많다.

내년에는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가총액도 현재의 800억원 수준에서 1000억원대로 불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