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코스닥 시장의 급등으로 호황을 누렸던 벤처캐피털 업체들이 올 들어서는 극도의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박병연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최근 들어 벤처캐피탈 업계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국내 100여개 벤처캐피탈 업체 중 대부분이 올 들어 계속된 코스닥 시장의 조정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103억원의 매출과 6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우리기술투자는 올 3분기까지 매출이 29억원으로 급감했고 영업이익도 8억원의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큐캐피탈파트너스도 지난해 2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올해는 6억원의 적자로 반전된 상태며 바이넥스트 역시 적자 전환했습니다.

이들 업체보다 규모가 작은 60여개 중소 창투사들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습니다.


국내 벤처캐피털 업체들이 이처럼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전체 수익의 80% 이상을 코스닥 시장 상장을 통한 투자수익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달리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벤처캐피탈 업체들은 기업인수합병(M&A)으로 대부분의 수익을 올리고 있어 시장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실제 국내에서도 KTB네트워크, 한국기술투자 등 일부 선두권 업체들은 기업구조조정(CRC), 바이아웃(Buy out)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지수 조정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올리고 있습니다.

KTB네트워크는 올 3분기까지 517억원의 매출과 17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한국기술투자도 234억원의 매출과 96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시장전문가들은 올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우회상장에 대한 규제도 한층 강화돼, M&A나 바이아웃, 기업구조조정 등 사업다각화에 성공한 업체를 제외하곤 실적부진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와우TV뉴스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