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정에 있어서 한 치의 공백도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14일 말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 이후 내놓은 첫 대국민 담화에서다.먼저 한 대행은 "국무총리로서 우리 국민이 처한 현 상황과 그에 이르게 된 전 과정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고 강조했다.한 대행은 "대한민국이 직면한 대내외적 여건은 매우 어렵다"면서 "경제와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수 부진, 확대되는 경기 하방 위험, 정치 상황으로 인한 불안 등을 거론하며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한 대행은 "대한민국은 1997년 외환 위기, 코로나 19 펜데믹 등 많은 위기를 겪었지만 그때마다 더 강해져서 일어났다"며 "지금의 상황도 나라의 주인이신 국민 여러분의 성숙한 민주주의 의식과 정부의 책임 있는 대응을 통해 반드시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그는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이 흔들리지 않도록 철저하게 헌법과 법률에 따라 안정된 국정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그것이 제 긴 공직생활의 마지막 소임이자 가장 중대한 임무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금 이 순간 무엇보다 중요한 사명은 국정의 혼란을 조속히 안정화시켜 국민들께 소중한 일상을 돌려드리는 것"이라며 "국민과 국익만 생각하며 위기 극복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 대행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제55회 임시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국회에서 가결된 이후 한 대행의 첫 공식 일정이다. 한 대행은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이같이 불행한 상황이 초래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한 대행은 국무위원과 공직 사회를 향해 "어떠한 동요도 없이 있어야 할 곳에서 해야 할 일을 다 하며 국정 안정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굳건한 안보태세를 확립하고, 국제사회에 대한민국의 시스템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굳건한 원칙 속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경제 분야에 대해서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중심으로 신속하고 과감한 대응을 주문했다. 한 총리는 "이번 사태로 소비 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내수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며 "각 부처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책 등 기존에 발표한 정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주고, 장관들 책임하에 추가 대책들을 적극 강구해 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한 대행은 "우리나라는 그간 어떠한 위기에서도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켜다"며 "지금의 어려움도 위대한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 의식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