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100만원을 저축해 1만원의 이자를 더 받는 게 쉬운가,아니면 생활 속의 지출을 줄여 1만원을 절약하는 게 쉬운가?

둘 다 1만원이 늘어나지만 절약을 통해 1만원을 만드는 게 수익률을 높여 1만원을 만드는 것보다 휠씬 쉽고 빠르다는 것은 자명하다.

지출은 재테크의 최대 적이다.

생활의 조그마한 지출을 막고 절약을 생활화함으로써 인생을 통해 커다란 부를 축적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이런 사실은 간과한 채 투자를 통해 '대박의 꿈'만을 좇을 뿐 지출을 줄여 돈을 모을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은 종국엔 '쪽박'을 차기 십상이다.

일상에서 돈이 새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선 지출의 구멍을 막아야 한다.

그러나 무작정 지출의 구멍을 막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체계적인 지출 워크아웃(구조조정)이 필요하다.

먼저 당신이 하루 일과에서 쓰는 경비성 잡비를 모두 나열해 보자.당신은 하루에도 수차례 돈을 쓴다.

아침부터 담배를 사고 식사 후엔 커피를 마신다.

매일 1000원어치의 휴대폰을 쓰고 때론 비싼 기름값과 통행료를 물기도 한다.

생각없이 소비하는 일과성 잡비들을 10원 단위까지 나열하라.그리고 그 중에서 당신이 아낄 수 있는 금액을 정하라.

당신이 이런 방식으로 하루에 1만원만 아낄 수 있다고 해보자.아낀 하루 1만원을 적립식 펀드에 투자(과거 종합주가지수의 연평균 수익률인 11% 기준)할 경우 10년 후엔 6500만원,20년 후엔 2억5000만원,32년 후엔 10억원이 넘는 돈을 손에 쥐게 된다.

이 같은 방식으로 일일 지출에 대한 워크아웃이 끝났으면 이제 월간 지출에 대한 워크아웃에 돌입해 보자.

이를 위해 당신 가정에서 쓰는 한 달간 지출항목을 기재해 보자.가장 큰 지출을 시작으로 100원 단위의 지출까지 빠짐없이 나열해야 한다.

여기에는 식료품비 외식비 교육비 문화레저비 주거비 통신비(인터넷+전화) 교통비 경조사비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이어 불가피한 지출이 아닌 모든 비용을 오른쪽 열에 적는다.

예컨대 식료품비로 한 달에 20만원을 쓰고 있지만 최소 15만원으로 가능하다면 식료품비 항목에선 5만원이 남는다.

그렇다고 당신의 조그마한 여유나 안락함까지 포기하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당신이 아낄 수 있는 항목을 최대한 성의껏 적어보라.이 같은 과정을 통해 월간 지출항목 중 문화레저비와 외식비 등을 중심으로 줄일 수 있는 항목을 찾아 일일지출 워크아웃에 더해 한 달에 10만원씩만 추가로 줄여보자.29년 후엔 10억원을 모을 수 있다.

오늘 아끼는 1만원이 미래엔 1억원이란 거금이 되어 풍요로운 미래를 보장해준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