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순이익이 지난 2분기를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15.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으며 내년에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올 3분기(7~9월) 중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4조2000억원에 비해 26.1%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11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조5000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금감원은 1~9월 중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은 △부실채권 감소에 따른 충당금 전입액 감소 △출자전환,주식매각 등 비 경상적인 이익 증가 등에 주로 기인한 것이며 본질적인 이익 창출 능력은 오히려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순이익을 총자산으로 나눈 총자산이익률(ROA)은 1~9월 중 1.26%로 전년 동기보다 0.06%포인트 하락했다.

또 은행의 이익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총이익률(총이익÷총자산)도 2.86%로 전년동기 대비 0.12%포인트 낮아졌다.

김중회 금감원 부원장은 "은행의 본질적인 이익 창출 능력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영업 경쟁 심화에 따른 순이자 마진 축소에 주로 기인한다"고 말했다.

올 3분기 중 국내은행의 순이자 마진은 2.57%로 금감원이 순이자 마진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2년 4분기(2.99%)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김 부원장은 "4분기 중 경비 지급 증가와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을 고려하면 올해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3조6000억원보다 15%가량 줄어든 11조5000억원 안팎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바젤Ⅱ(신BIS제도) 도입에 맞춰 연내 대손충당금 최저 적립률(정상 0.5%,요주의 2%,고정 20% 등)을 상향조정할 예정인데 이 경우 은행들은 2조원 규모의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원장은 "내년에도 하이닉스나 현대건설 등 출자전환 주식 매각 이익에 따라 순익 규모가 달라지겠지만 영업 경쟁 심화에 따라 순이자 마진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도 은행의 순이익은 올해보다 더욱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9월 말 현재 국내 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은 지난 6월 말보다 0.04%포인트 하락한 0.98%를 기록,1999년 자산건전성분류기준(FLC) 제도가 도입된 이래 처음으로 1% 미만으로 떨어졌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1.06%,가계여신 0.81%를 각각 기록하는 등 모든 부문의 부실채권비율이 지난해 말보다 낮아졌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부실채권 비율은 0.66%로 지난해 말 이후 하락세를 보이는 등 아직까지는 건전성이 좋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