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길에 나와 타이거 우즈가 찍힌 신문 사진을 보았는데 합성사진인 줄 알았어요."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HSBC 챔피언스에서 우승컵을 안고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양용은(34·게이지디자인)은 "퍼팅감이 좋아 기대는 했지만 뜻밖에 우승을 차지했다"며 "시상식 때 우즈 옆에 앉았는데 매일 우승하던 선수라 (2등했다고) 축하한다는 말도 못하겠다고 했더니 우즈가 웃으며 나한테 정말 잘했다고 해줬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유럽투어 풀시드를 받은 양용은은 "내 가장 큰 목표는 PGA투어에서 1년이라도 뛰는 것이다.

이달 말 시작하는 퀄리파잉스쿨에서 PGA투어 출전권을 꼭 따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함께 고생했던 가족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요구에 양용은은 "어려움이 많았지만 아내가 잔소리나 타박을 하지 않았다.

아내에게 좋은 차를 사줄까 한다.

10년 가까이 친구처럼 지냈고 앞으로도 그렇게 지낼 것이다.

10년만 기다려 달라고 했는데…"라면서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골프를 잘 치는 요령을 묻자 "물이 묻은 수건으로 때린다고 생각해 보라.장타를 날리고 싶다면 힘을 빼고 원심력을 이용해 스윙하라"고 조언했다.

양용은은 오는 16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의 피닉스골프장에서 열리는 일본프로골프 던롭피닉스 토너먼트에 출전해 우즈와 리턴매치를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