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시장개입으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원 오른 상태에서 거래를 끝냈으나 중국의 외환보유액 다변화정책,일본의 금리인상 시사 등으로 달러약세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어 추가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역외세력과 수출업체들의 달러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한때 929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외환당국이 10억달러 이상 매수하는 시장개입에 힘입어 전날보다 1원 오른 935원10전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 초 934원80전으로 지난주 금요일(10일)보다 70전 오른 수준에서 거래됐으나 전 세계적인 달러약세 현상이 나타나면서 크게 밀렸다.
중국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 총재가 지난 10일 달러화 중심의 외환보유액을 재편하겠다고 의지를 밝힌 데다 러시아 스위스 뉴질랜드 태국 등의 중앙은행도 비슷한 방침을 표방해 달러가치 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됐다.
특히 중국은 1조달러가 넘는 보유외환의 72%를 달러로 운용,외환다변화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경우 세계시장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이 늦어도 내년 초에는 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미국은 최근 주택가격 하락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금리를 동결 또는 인하할 공산이 높아짐에 따라 달러화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외환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 민주당이 지배하는 미국 의회의 경우 무역흑자국인 중국과 일본 등에 대한 무역보복을 주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 통화들에 대한 절상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