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만에 주식시장이 1400포인트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1400포인트선 안착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가 강력한 저항선인 1380선을 크게 넘어 1400선 진입을 모색하고 있지만 1400포인트 안착이 시간문제라는 시간과 아직까지는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임정현 부국증권 연구원은 "기술적으로 1400선 부근의 저항은 심리적 저항이 전부일 듯 싶어 지수의 1400선 진입은 큰 무리가 따르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올해 1월 고점수준인 1420선 부근에서는 거센 이식매물 출회가 예상돼 강력한 저항선으로 부각될 확률은 높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소위 '해외증시 따라잡기' 국면을 맞이했다"며 "미국 증시나 글로벌 인덱스의 수익률간 격차가 상당하다는 점에서 1400을 넘어서는 등 추가적인 격차해소과정에서의 오름세가 뒷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문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9월 OECD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됐는데 세계 경기의 추이를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는 6개월 변동치가 6개월만에 상승반전하는데 성공했다"며 "주식시장의 경기 선행성을 감안하면 최근 우리 증시의 상승세는 경기 바닥 근접에 대한 선행지표로서의 기능을 톡톡히 수행했다"고 판단했다.

강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기대감을 먹고 살기 때문에 경기 회복 기대는 그 어떤 뉴스보다 긍정적인 뉴스"라며 "경기 바닥 근접 신호라는 추세에 편승한 긍정적 관점으로 접근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대열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가 북핵실험 당시 대비 100포인트에 달하는 상승을 보여 가격부담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올해 증시에서 1400포인트선이 심리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부담이 컸던 점을 고려하면 동지수대의 돌파와 안착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과 일본의 경제지표 둔화가 부담을 주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환율 하락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우려 등으로 1400포인트선 안착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화증권은 "1400포인트선에 다가서면서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본격랠리를 위한 결정적인 모멘텀이 드러나지 않는 것은 부담"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도 대형 수출주들에 부정적인 요인이어서 추가상승은 가능하겠지만 강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