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수 대학의 석학들과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머리를 맞대고 '인재'에 대해 토론한 장(場)인 글로벌 인적자원 포럼이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0일 폐막했다.

2007년 인재포럼은 내년 11월께 서울에서 다시 열린다.

이날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마지막 포럼에 참가한 연사들은 한국이 글로벌 환경에 맞는 인적자원을 육성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토론했다.

폐막 강연에서 로버트 배로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미국의 대학들은 국·공립대와 사립대의 끊임없는 경쟁 덕에 성장했지만 초등교육에서는 교사 노조가 사립학교의 진입을 막는 바람에 경쟁력이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의 질이 경제성장의 원동력"이라며 "과학·수학점수가 높은 나라일수록 경제성장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토머스 코칸 미국 MIT대 교수는 "정부가 중심인 한국 교육은 권위적이고 위계질서를 중시하며 명령적인 방식으로 이뤄지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 뒤 "혁신적이고 창의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려면 기업과 학부모 등 다양한 주체를 참여시키는 방향으로 교육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폐막 강연 후 이어진 종합토론에서 피터 플림트 스미스 유네스코 교육사무총장보,게리 가브리엘 미국 빌라노바대 공대 학장,이효수 영남대 교수 등 주요 참여자들은 "국가와 기업이 살길은 결국 인재에 있다"고 입을 모은 뒤 인적자원을 길러내는 세 주체인 기업,대학,정부에 "인재 양성의 패러다임을 조속히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미스 유네스코 교육사무총장보는 "인재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 성장은 저절로 따라온다"며 정부와 기업에 교육 투자를 늘릴 것을 권고했다.

이 교수는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키워내려면 대학과 기업,대학과 초·중등 교육기관 간에 촘촘한 네트워크가 구축돼야 한다"고 전했다.

인재를 주제로 한 세계 최초의 국제포럼인 이번 글로벌 인적자원 포럼에는 인재 양성과 관련한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3일간 포럼을 찾은 국내외 참가자들은 3000여명에 달했으며,특히 국내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과 대학 등 교육 관계자들 사이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