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에 맞는 제품개발과 수출영업 강화를 통해 3년 안에 해외에서만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습니다."

지난 8월 초 취임한 홍준기 웅진코웨이 대표는 9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3년 안에 해외 매출 비중을 전체의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웅진코웨이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1조2000억원.이 중 해외사업 매출은 500만달러(약 47억원)로 전체의 0.4% 수준에 불과하다.

홍 대표는 "3년 내 해외 매출을 200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가 비현실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웅진코웨이의 잠재력과 역량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9월 말 네덜란드에서 열린 세계 정수박람회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세계적인 생활가전업체들이 부스로 찾아와 생산량과 판매량에서 세계 최대 정수기 회사인 웅진코웨이에 관심을 표명하며 협력을 타진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미국 중국 유럽 동남아 등 세계 각 지역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유통 전략을 세운다면 비약적인 매출 증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를 위해 삼성전자 출신의 이인찬 상무 등 7명의 해외전문 인력을 영입했다.

또 중국에서 홈쇼핑 판매를 시작하고 렌털영업만 해온 태국에 시판을 도입하는 등 유통 채널을 다각화하고 15개의 수출용 제품 모델을 30개로 늘리는 등 판매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음 달 중 미국과 말레이시아에 각각 현지법인을 설립해 수출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해외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중국 현지 업체로부터 부품을 조달하고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을 맡기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