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에서 자금조달을 추진 중인 일진디스플레이와 동양고속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희비를 가른 요인은 주가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진디스플레이는 지난 7일 65억3400만원 규모의 제15회 무보증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이는 금감원에 제출한 유가증권신고서상 발행 예정금액인 15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개인과 기관투자가,외국인을 대상으로 각각 50억원씩 청약을 받으려 했지만 개인과 기관투자가만 각각 45억3400만원,20억원을 인수했다.

외국인 청약은 전무했다.

회사가 이례적으로 주간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발행하는 직접공모방식을 택했으나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았다.

CB 전환가액인 1만5300원과 납일일인 6일 현재 주가가 같아 투자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이번 CB 발행을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는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반면 유상증자에 나선 동양고속은 최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주가 상승으로 희색이 만면하다.

동양고속은 보통주 102만주를 유상증자한 데 이어 61만주를 무상증자하기로 지난달 25일 결의했다.

이 경우 현재 101만주인 발행주식 수는 204만주로 두 배 이상 늘어난다.

유상증자 물량이 만만찮지만 주가가 상승행진을 이어가면서 유상증자 성공이 확실시되고 있다.

동양고속은 지난달 18일 1만600원대 머물던 주가가 2만원을 넘었다.

주가가 사상최고치를 넘나들면서 권리락 후 기준가격(1만6200원)은 유상증자 1차 발행가(1만1750원)보다 4450원(37.9%)이나 높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