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투자자들의 '팔자' 기운에 눌려 급락하고 있다. 6일 오전 10시 4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 보다 18.10 포인트 떨어진 1365.78을 기록 중이다.

지난 주 미국증시는 그 동안의 상승흐름에 대한 기술적 조정을 나타냈으며 특히 사상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던 다우지수가 닷새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이 밖에도 옵션만기일, 미국 중간선거, 중국 긴축정책 등 여러 불안요인들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외국인과 기관 모두 각각 640억원과 450억원 순매도, 프로그램 매도는 74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개인만 857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전업종이 하락세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1.78%)과 운수장비(-1.81%), 증권(-1.99%)의 하락폭이 가장 커지고 있으며 음식료(-1.28), 건설(-1.19%), 운수창고(-1.32%), 금융(-1.64%), 보험(-1.72%) 등도 일제히 하락세다.

특히 외국인 연속 매도가 19일째 이어지고 있는 전기전자의 경우 여전히 1.61% 떨어진 상태다.

삼성전자가 사흘째 하락해 1만원(1.64%) 내린 60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하이닉스(-1.78%), LG필립스LCD(-2.50%), LG전자(-1.60%) 등 대형기술주들이 외국인의 ‘팔자’ 영향으로 동반 추락하고 있다.

연일 강세를 보이던 증권주도 닷새만에 하락 반전했다.

6일 오전 10시 52분 현재 대우증권은 전일 보다 550원(3.07%) 내려간 1만7350원, 현대증권은 2%의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 밖에도 최근 증권주 랠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삼성증권도 1.18% 하락했다. 대신증권미래에셋증권은 각각 1.64%와 0.79% 떨어졌다.

증권사 분석리포트에서 유가 하향 안정세와 함께 투자심리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전력은 현재 전날 보다 200원 내려갔다.

현대차(-1.76%) KT(-1.14%) POSCO(-0.74%) 등 대형주들도 여전히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지난 달 국내 증시의 차별적 약세를 불러왔던 두 가지 악재 가운데 북한 핵 문제로 인한 투자심리 훼손이 크게 무뎌지고 있는데 반해, 외국인의 IT주 매도 지속으로 인한 수급불균형이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가총액에서 22%를 차지하고 있는 IT주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한 지수의 탄력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한편 신영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보면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가 국내 증시와 큰 상관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중간선거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있다"면서 "미주장의 선전 여부에 따라 미국의 대북한 정책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