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P파리바증권은 3일 반도체 분석자료에서 내년 상반기 D램 시장의 베스트 시나리오는 '소폭의 공급과잉과 약 30%의 가격 하락'이라고 주장했다.

BNP파리바는 "수주잔량이 내년 3월까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가격이 당장 1분기에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며 "이에 따라 2분기에 가격하락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내년 상반기 D램가격이 30% 가량 떨어진다면 하반기 수요 확대 측면 등에서 좋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BNP는 "상반기에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PC업체들은 가격 부담 때문에 1GB D램에서 2GB로 전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하반기 D램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결국 시장 수요가 공급 증가율을 소화해내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BNP는 그러나 D램 가격이 하락한다 해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마진은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80nm로의 기술 이전 덕분에 상당한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또 공급과잉과 가격하락은 2군업체들의 지나친 매출 확대를 저지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낸드의 경우 내년 상반기 계절적으로 하강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되나 올 상반기보다는 그 강도가 덜할 것으로 추측했다.

작년 말과는 달리 올해 말에는 대형 업체들이 추가 설비확대를 멈춘 상태이고 재고 관리도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