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ㆍ플랜트 사상최대 호황] '건설 코리아' 르네상스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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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업계의 해외건설 수주가 사상 최대의 활황을 맞고 있다.
작년부터 해외공사 수주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1980년대 초반 '건설 코리아'의 영광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지난달까지 누적 수주액이 134억달러를 기록,작년 한해 수주물량을 26억달러나 초과했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1997년 해외건설 사상 최대 실적이었던 140억달러를 훌쩍 넘어 160억달러 이상의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업계는 점치고 있다.
이는 1965년 현대건설이 태국 고속도로 공사로 첫 해외원정에 나선 이후 40년 만의 최대 규모이다.
○'외화내빈' 옛말,고부가산업 부상
최근 해외건설 호조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과거 1980~90년대 실적 위주의 무조건 수주로 건설업계가 많은 손해를 봤고,결국 건설산업 발전의 발목을 잡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해외건설 활황은 과거와는 전혀 다르다는 게 건설업계의 주장이다.
건설업계가 첫 해외원정에 나선 것은 1965년 현대건설이 태국 파타니~나라티왓간 고속도로 공사를 따낸 게 시초다.
이후 41년간 2096억달러 규모의 해외건설 공사를 수행해 국가경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가운데 1981년부터는 3년 연속,1996~97년 2년간 등은 한해 수주액이 각각 100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활황세를 보였다.
1997년엔 140억달러를 수주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980~90년대 잘 나가던 해외건설은 외환위기를 맞아 참담하게 무너지면서 4년간 극심한 불황의 늪에 빠졌다.
이후 2004년부터 유가 급등이 지속되자 중동권 산유국들이 각종 원유시설 증축에 나서는 바람에 해외건설이 활기를 되찾았다.
외환위기 이후 과감한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에 나섰던 건설업계는 해외건설 수주 체계도 과거 노동력 위주의 단순시공에서 탈피해 철저한 기술용역 중심의 선진국형 수주형태로 개선했다.
이로써 최근 해외건설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빠르게 탈바꿈했고 수익성도 크게 좋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플랜트 수주 크게 늘어
최근 해외건설 수주는 프로젝트별 구성에서도 예전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과거 토목·건축 위주에서 플랜트,전기,부동산개발 등으로 사업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는 탓이다.
특히 이 가운데 눈부신 성장세로 해외건설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것이 플랜트 분야다.
2000년부터 5년간 해외건설 전체 수주에서 플랜트 비중이 최고 78%까지 뛰어올랐다.
그 이전까지 20~30%대에 머물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성장이다.
이는 유가 급등으로 중동권 산유국들이 원유 증산시설을 크게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작년엔 해외수주 108억달러 가운데 플랜트 수주는 76%인 82억달러를 기록했다.
○세계적 건설강국 정착 계기 삼아야
최근 해외건설 활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모처럼 맞은 기회인 만큼 정부와 민간이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한국이 세계적인 건설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선 현재의 해외건설 수주활황세를 살려가기 위해 정부는 발빠른 정보수집과 건설업체들의 공사수주에 따른 후방지원 등을 체계화하는 적극적인 '수주지원정책'을 마련·추진해야 한다.
또 중견 전문업체들도 활발한 해외진출이 이뤄지도록 시장 개척지원을 확대하는 게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아울러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날로 심각해지는 해외건설 전문인력 부족을 해결하는 것이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
작년부터 해외공사 수주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1980년대 초반 '건설 코리아'의 영광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지난달까지 누적 수주액이 134억달러를 기록,작년 한해 수주물량을 26억달러나 초과했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1997년 해외건설 사상 최대 실적이었던 140억달러를 훌쩍 넘어 160억달러 이상의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업계는 점치고 있다.
이는 1965년 현대건설이 태국 고속도로 공사로 첫 해외원정에 나선 이후 40년 만의 최대 규모이다.
○'외화내빈' 옛말,고부가산업 부상
최근 해외건설 호조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과거 1980~90년대 실적 위주의 무조건 수주로 건설업계가 많은 손해를 봤고,결국 건설산업 발전의 발목을 잡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해외건설 활황은 과거와는 전혀 다르다는 게 건설업계의 주장이다.
건설업계가 첫 해외원정에 나선 것은 1965년 현대건설이 태국 파타니~나라티왓간 고속도로 공사를 따낸 게 시초다.
이후 41년간 2096억달러 규모의 해외건설 공사를 수행해 국가경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가운데 1981년부터는 3년 연속,1996~97년 2년간 등은 한해 수주액이 각각 100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활황세를 보였다.
1997년엔 140억달러를 수주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980~90년대 잘 나가던 해외건설은 외환위기를 맞아 참담하게 무너지면서 4년간 극심한 불황의 늪에 빠졌다.
이후 2004년부터 유가 급등이 지속되자 중동권 산유국들이 각종 원유시설 증축에 나서는 바람에 해외건설이 활기를 되찾았다.
외환위기 이후 과감한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에 나섰던 건설업계는 해외건설 수주 체계도 과거 노동력 위주의 단순시공에서 탈피해 철저한 기술용역 중심의 선진국형 수주형태로 개선했다.
이로써 최근 해외건설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빠르게 탈바꿈했고 수익성도 크게 좋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플랜트 수주 크게 늘어
최근 해외건설 수주는 프로젝트별 구성에서도 예전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과거 토목·건축 위주에서 플랜트,전기,부동산개발 등으로 사업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는 탓이다.
특히 이 가운데 눈부신 성장세로 해외건설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것이 플랜트 분야다.
2000년부터 5년간 해외건설 전체 수주에서 플랜트 비중이 최고 78%까지 뛰어올랐다.
그 이전까지 20~30%대에 머물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성장이다.
이는 유가 급등으로 중동권 산유국들이 원유 증산시설을 크게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작년엔 해외수주 108억달러 가운데 플랜트 수주는 76%인 82억달러를 기록했다.
○세계적 건설강국 정착 계기 삼아야
최근 해외건설 활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모처럼 맞은 기회인 만큼 정부와 민간이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한국이 세계적인 건설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선 현재의 해외건설 수주활황세를 살려가기 위해 정부는 발빠른 정보수집과 건설업체들의 공사수주에 따른 후방지원 등을 체계화하는 적극적인 '수주지원정책'을 마련·추진해야 한다.
또 중견 전문업체들도 활발한 해외진출이 이뤄지도록 시장 개척지원을 확대하는 게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아울러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날로 심각해지는 해외건설 전문인력 부족을 해결하는 것이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