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들이 자회사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면서 해당 종목 수급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LG 동양캐피탈 평화홀딩스 등이 잇따라 자회사 지분 확대에 나서고 있다. LG는 지난달 7차례에 걸쳐 LG화학 주식 24만3200주를 매입했다.

지분율은 39.16%로 전달보다 0.38%포인트 높아졌다. LG는 지난 7월부터 LG화학 지분을 조금씩 늘려왔다.

7월 82만주를 사들인 데 이어 8월과 9월에도 222만주를 늘려 이 기간 지분율이 종전보다 4.75%포인트 높아졌다.

동양캐피탈은 동양종금증권을 꾸준히 사고 있다. 동양캐피탈은 7월부터 최근까지 동양종금증권 104만여주(0.92%)를 매입했다. 지난달에만 10여차례에 걸쳐 38만주(0.35%)를 사들였다. 동양캐피탈은 지주사인 동양메이저가 100% 지분을 갖고 있으며 동양종금증권은 동양투신운용 동양선물 동양창투 동양파이낸셜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지배구조상 동양그룹 금융 부문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서는 동양종금증권의 지분 확대가 불가피하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동양종금증권에 대한 지주사(동양메이저)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동양캐피탈을 통해 장내 매입에 나서고 있다"며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된 측면이 있어 주가 상승에 따른 투자수익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동양종금증권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나 부동산 등 자산 가치를 고려할 때 너무 싸 보인다는 그룹측 설명이다.

평화홀딩스는 지주회사 요건 충족을 위해 평화산업 주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평화홀딩스는 평화산업의 투자사업 부문이 분할돼 지난 6월 출범했다. 7월31일 평화부품으로부터 평화산업 주식 163만주를 넘겨 받은 데 이어 주식의 장내 매입이 이어지고 있다. 8월과 9월 각각 3만여주(0.17%)와 101만여주(4.65%)를 사들였으며 지난달에는 118만주(5.94%)나 매입했다.

이로써 평화홀딩스의 평화산업 지분율은 24.44%까지 높아졌다. 평화홀딩스는 2년 내 상장 자회사의 지분을 30%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 조건 충족 때까지 시간은 남아 있지만 이른 시일 내 요건을 갖춘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자회사 지분 확대가 자사주 매입과 같은 '주가 안정판'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