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외국인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31일 피델리티 다이버시파이드 인터내셔널은 LG생활건강 16만6000여주(1.07%)를 추가 매수,지분율을 12.73%로 높였다고 공시했다.

피델리티는 지난달에도 두 차례나 지분을 늘렸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또 미국 덴버에 본거지를 둔 야누스 인베스트먼트는 작년 말 6.18%이던 지분율을 7.22%로 높였으며,볼티모어 소재 티로우프라이스인터내셔널(TRPI)도 올 들어 6.84%를 매수했다.

캐피털(4.99%) 템플턴(4.88%) 라자드(3.96%) 웰링턴(3.29%) 등 알 만한 외국인들도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끼리 릴레이하듯 매수 중인 점도 눈길을 끈다.

템플턴은 13.34%까지 지분율을 높였다가 작년 여름부터 팔기 시작했는데 그 무렵부터 피델리티의 본격 매수가 시작됐다.

외국인들의 이 같은 '러브콜'은 안정적인 사업구조 정착에 수익성 개선이 동반되고 있는 덕분으로 풀이된다.

조윤정 현대증권 연구원은 "샴푸 치약 등 6대 생활용품에서 1위를 달릴 만큼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춘 데다 고부가 전략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점이 외국인 매수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2004년 5.7%까지 떨어졌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9.4%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IR(기업설명회) 강화도 한몫 했다는 평가다.

작년 초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차석용 사장은 취임 직후 개인적으로 회사 주식을 사고 해외투자자 대상의 설명회도 수시로 갖는 등 시장친화적인 경영자로 손꼽힌다.

이에 따라 주가는 2005년 이후 250% 정도 급등했다.

문제는 주가가 너무 올라 투자 매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윤효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수익비율(PER)이 24배에 달해 추가 상승은 힘들다"고 전망했다.

반면 조윤정 연구원은 "내년 이익기준 PER는 18배 수준이라 잠재력이 여전하다"며 9만4000원을 목표가로 제시했다.

이날 LG생활건강은 500원(0.57%) 내린 8만7000원에 마감됐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