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주.이지영 각축..주장은 김미현

'홍진주냐 이지영이냐'

12월 열리는 핀크스컵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에 출전시킬 대표 선수 가운데 와일드카드로 어떤 선수를 선발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일전 대표 선수 13명 가운데 12명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를 성적에 따라 6명, 그리고 한국여자프로골프와 일본여자프로골프 선수를 순위에 의해 각각 3명씩 뽑는 방식.
대회마다 성적에 따라 포인트를 부여해 순위대로 선발하지만 나머지 1명은 주최측이 마음대로 뽑는 '와일드카드' 격이다.

'와일드카드' 경쟁은 29일 LPGA 투어 코오롱-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홍진주(23.이동수패션)와 이지영(21.하이마트)의 2파전이다.

그러나 선택이 쉽지 않다는 게 선발권을 쥔 주최측의 고민이다.

당초 '와일드카드'는 이지영의 몫이라는 게 대세였다.

LPGA 투어 새내기 이지영은 올해 우승은 없지만 준우승 한번을 포함해 '톱10'에 5차례나 올랐고 상금랭킹 20위를 달리고 있고 대표 선발 포인트에서도 7위를 차지했다.

지금까지 와일드카드는 대체로 팀 전력에 꼭 필요하지만 포인트 순위에 밀려 아깝게 탈락한 선수에게 돌아갔다.

지난해에는 경험이 풍부하고 한일전에서 늘 일본 선수를 압도했던 김미현(29.KTF)이 뽑혔고 2004년에는 송아리(20.하이마트)가 선발됐다.

당시 LPGA 투어에서 7명을 포인트 순서로 선발했는데 송아리는 8위였다.

와일드 카드가 2명이었던 2003년에는 LPGA 투어 포인트에서 1계단이 모자라 떨어진 김영(26.신세계)이 태극 마크를 달았다.

그러나 홍진주가 뜻밖에 우승컵을 거머쥐면서 와일드카드 경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게 된 것.
홍진주는 이 대회에 앞서 이미 3명을 선발한 한국여자프로골프 대표 선발 포인트에서 10위에 그쳤지만 '한방'에 가장 유력한 후보로 등장했다.

LPGA 투어 대회 우승이라는 화려한 이력을 보탠 홍진주는 빼어난 미모까지 갖춰 한일전에 내세울 흥행카드로도 손색이 없다는 점에서 주최측으로서는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지영이 홍진주에 앞서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도 한일전 대표로 뽑히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우승만으로 그를 선발한다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다.

이지영은 작년 국내 무대와 올해 LPGA 투어에서 보낸 2년 동안 3차례 우승으로 실력을 충분히 검증받았다면 홍진주는 국내 무대 우승과 코오롱-하나은행챔피언십 등 2승이 모두 최근 한달 사이에 이뤄져 '반짝 스타가 아니냐'는 약점을 지녔기 때문이다.

한편 김미현, 장정(26.기업은행), 한희원(28.휠라코리아), 이선화(20.CJ), 박세리(29.CJ), 이미나(25.KTF), 신지애(18.하이마트), 박희영(19.이수건설), 최나연(19.SK텔레콤), 전미정(24), 이지희(27), 신현주(26.하이마트)에 와일드카드 1명 등 대표 선수 13명 가운데 선임하는 주장은 김미현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의 출전 여부와 출전 순서를 결정하는 등 제법 막강한 권한을 가진 주장은 대표 선수 가운데 가장 연장자가 맡아온 것이 관례였다.

김미현은 뛰어난 성적을 올렸을 뿐 아니라 대표 선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맏언니'이다.

김미현은 최근 "대표팀 주장을 맡아야 한다면 맡겠다"면서 기꺼이 후배들을 이끌고 일본과의 대항전을 승리로 장식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김미현과 1977년 생 동갑이지만 1월이 생일인 김미현보다 학교를 1년 늦게 다닌 박세리도 "주장은 미현 언니가 해야 한다"고 말해 김미현의 주장 선임은 사실상 굳어졌다는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