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여년간 전 세계적으로 15∼24세의 실업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 실직 및 절망적 가난 상태에 빠져 있는 청소년들이 전체 청소년의 3분의 1가량 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제노동기구(ILO)는 30일 '세계 청년 고용 추세'라는 보고서에서 청년 실업자 수는 1995∼2005년 사이에 15% 늘어나 8500여만명이 됐으며 약 3억명의 청년들은 하루 평균 2달러 미만의 돈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개발도상국의 경우엔 15∼24세 청년층의 실업률이 성인층 실업률의 3배에 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적으로는 청년 실업률이 13.5%인 반면 성인 실업률은 4.6%로 집계됐다.

ILO는 특히 현재의 세계 경제 성장이 청년층의 기대와는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약 4억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돼야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또한 지난 10년간 세계 인구는 13% 늘어난 반면 15∼24세의 고용은 단지 3.8%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지난 10년간 청년 실업 증가율에서는 동남아시아가 85%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남아프리카(34%) 중남미(23%) 중동(18%) 남아시아(1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청년층 중에서도 여성들은 남성보다 훨씬 더 실업률이 높았다.

특히 남아시아의 경우엔 여성이 남성보다 35% 정도 실업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후안 소마비아 ILO 사무총장은 "경제가 계속해서 성장했는 데도 생산적인 일자리가 충분히 창출되지 못하면서 청년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며 "이런 걱정스러운 추세는 인류의 최대 자산인 젊은 남녀들의 미래에 상처를 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