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벌써부터 새해 달력 배포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식당이나 상점에 걸린 달력은 1년 내내 홍보효과가 톡톡하기 때문에 '자리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은행은 다음 달 1일부터 영업점을 통해 고객에게 2007년 정해년(丁亥年) 달력을 배포할 예정이다. 다른 은행보다 하루라도 먼저 배포해야 식당 등에서 눈에 띄는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배포 시기를 지난해보다 보름 정도 앞당겼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가장 먼저 배포한다는 목표를 갖고 새해 달력을 제작했다"며 "자영업자들은 은행 달력이 부와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생각해 좋아한다"고 말했다.

국민 신한 외환은행은 다음 달 중순부터 달력을 본격적으로 배포할 예정이며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은 12월 초로 계획하고 있다.

은행들은 고객의 선택을 받기 위해 달력의 디자인과 품질에도 상당히 신경쓰고 있다.

신한은행은 사내 인터넷을 통해 전직원을 대상으로 선호도와 문제점,개선방안 등을 조사해 보편적인 주거 행태를 분석한 뒤 달력디자인을 정했다.

외환은행은 서영석 화백의 후기 조선 민화와 박주하 화백의 현대미술 작품을 실어 전통미와 현대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했고 액자형태로 만들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아름다운 우리나라'를 주제로 한 우리은행은 벽걸이 그림형의 경우 동물을 해학적으로 묘사한 사석원 화백의 작품으로 구성했고,탁상형은 우리은행 미술대회에서 수상한 청소년들의 그림을 넣어 제작했다.

국민은행은 유명 근대미술 작가의 그림을,기업은행은 자연을 소재로 한 달력을 배포할 계획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