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집값은 가을 이사철이 시작된 지난 9월 이후 8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급등하고 있다.

특히 서울 지역의 9~10월 집값 상승률(누적)은 직전 두 달간(7~8월)에 비해 6배 이상 높은 수준에 이르는 등 상승세가 가파르다.

주택 수급 공백 속에 이사철에 접어들면서 불거진 전세난과 파주 운정신도시의 고분양가 논란,은평뉴타운 공급 연기,수도권 추가 신도시 건설 등의 변수가 서로 상승작용을 불러일으켜 집값을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9월 이후 이달까지 두 달 동안 서울 지역의 집값 상승률은 3.90%(누적치)에 달했다.

7~8월 상승률(0.61%)에 비해 상승폭이 6.4배 이상 커진 것이다.

집값이 내림세(-0.47%)를 보였던 작년 같은 기간과는 전혀 딴판인 모습이다.

서울에서 9~10월 집값 강세가 가장 두드러졌던 곳은 강동구로 상승률은 9.07%나 된다.

이 지역 집값은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내림세를 보였으나 고덕 주공 등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급반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강서구(7.38%),강북구(6.97%),관악구(6.73%),광진구(6.19%) 등 개발호재와 전세수요가 많은 지역의 집값 상승세도 뚜렷하다.

이 여파로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개구 역시 7~8월의 약세(-0.42~0.26%)에서 벗어나 2.25~4.76%의 상승세로 반전했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집값도 추가 신도시 건설 계획 등으로 오히려 오름세가 강해지고 있다.

지난 9~10월 두 달 동안 수도권 지역의 집값 상승률은 5.11%로 7~8월(1.42%)의 3.6배로 높아졌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집값이 보합세(0%)를 나타냈던 것에 비교하면 집값 불안 양상이 극명하다.

지역별로는 구리시 집값이 12.87% 올라 상승률 1위를 나타냈다.

이어 △과천시 12.37% △파주시 12.31% △성남시 11.15% △의왕시 8.98% 등의 순이었다.

이 중 파주시 집값은 운정신도시 분양에 따른 후광효과와 신도시 확대개발 등에 힘입어 상승률이 7~8월(5.98%)에 비해 2배 이상 뜀박질한 것은 물론 올 상반기 누적 상승률(8.12%)을 크게 웃도는 오름세를 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팀장은 "서울은 뉴타운 개발 지역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집값이 오르고 있고 수도권에선 추가 신도시 건설 주변 지역의 집값이 강세를 띠고 있다"며 "특히 파주시의 경우 신도시 개발확대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