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차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금융지주 등은 이익의 안정성을 배경으로 전 고점 수준에 올라왔지만 중소형주들은 아직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주말 외국인 매수 속에 4만3500원을 기록하며 연초 고점이던 4만3200원을 뚫었다.

최근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구철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펀드 판매에서 강점을 갖고 있으며 자산관리부문이 강한 삼성증권에 비해 저평가돼 있어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 6월 말 한때 4만6000원 선까지 주가가 하락했지만 이후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며 최근 6만2000원대에 다시 올라섰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수익 기반이 다변화돼 있으며 계열 자산운용사들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에 향후 자본시장통합법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한국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의 강세는 브로커리지 수수료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등 이익의 안정성이 높다는 점 때문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대우증권도 7월 중순 이후 주가가 40%가량 오르며 연초 고점과의 격차를 17%대로 줄여놨다.

반면 중소형 증권주들은 여전히 고점과의 격차가 40%가 넘는 종목이 수두룩하다.

이철호 한국증권 연구원은 "증권선물거래소 주주인 중소형 증권사들도 거래소 상장에 따른 상장 차익과 인수·합병(M&A) 가능성 등을 재료로 대형주 '따라가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