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를 무시하고 아무런 대책을 취하지 않을 경우 1930년대 대공황의 규모에 맞먹는 경제적 파탄을 겪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계은행 부총재 출신인 영국 정부의 수석 경제학자 니콜라스 스턴은 내달 열리는 유엔 기후회의를 앞두고 영국 정부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 세계가 기후 변화에 단호히 대처할 때 드는 비용이 장차 기후 변화로 인해 초래되는 비용을 상쇄하고도 크게 남는다고 주장했다.

스턴은 특히 경제적인 영향을 이유로 교토의정서에서 탈퇴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논리를 반박하며 기후 변화와 싸우는 비용과 경제 성장은 서로 상충되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몇 십년 동안 우리의 행동이 금세기와 다음 세기에 경제적 사회적 활동을 대대적으로 교란시킬 위험을 낳을 수도 있다"며 "그것은 20세기 초반 세계대전과 경제 대공황에 맞먹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의 추세대로 가면 지구의 평균 기온은 앞으로 50년 내에 1750∼1850년에 비해 섭씨 2∼3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온 상승으로 빙하가 녹으면 처음에는 홍수의 위험이 증대되고 다음에는 물 부족 사태가 초래되며 결국 전 세계 인구의 6분의 1이 위협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스턴은 대기 중 온실가스를 안정화시키기 위해 2050년까지 매년 전 세계 생산의 1%에 해당하는 비용이 들지만 전 세계가 아무런 대책도 취하지 않을 경우 지구 온난화는 1인당 소비를 5∼20% 감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