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군사적으로 훨씬 강하고 핵무기 프로그램까지 강행하는 북한을 놓아두고 이라크를 공격했다.

이라크는 방어력을 거의 상실한 국가지만 북한은 전쟁 억제 수단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여전히 미국에 중요한 국가다.

동북아시아는 경제적으로 가장 역동적인 지역이다.

자원 생산지에서 산업 생산기지까지 건설하려는 파이프라인은 남한과 북한을 필연적으로 지나가야 한다.

한마디로 북한은 이 지역에서 전략적으로 상당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촘스키 우리의 미래를 말하다'(노엄 촘스키 외 지음,강주헌 옮김,황금나침반)에서 촘스키는 이러한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를 미국의 이라크 침공,북한에 대한 태도와 연관하여 이해하라고 귀띔한다.

이 책에서 그는 이라크 침공 이면에 깔린 미국의 제국주의적 야욕을 날카롭게 꼬집는다.

또 정부의 사실 왜곡과 여론 조작,대중의 눈을 가리는 권력 중심의 프로파간다에 속지 말라며 이렇게 제안한다.

'우리가 진정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힘을 합해 조금씩 더 큰 조직으로 키워가며 다음 단계를 실행하고,좌절을 겪더라도 궁극적으로는 어딘가에 도달하는 일을 매일 반복해야 합니다.

이것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방법입니다.

우리는 노예제도를 그렇게 없앴고 여성의 권리와 투표권,노동자의 권리를 확보해왔습니다.' 252쪽,9800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