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개인신용대출 확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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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주택담보대출을 엄격하게 규제하면서 시중은행들이 자금운용처를 확보하기 위해 개인 신용대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의사 교수 등 전문가 집단을 겨냥한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는가 하면,기업체 임직원 등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은행들이 지속적인 신용평가시스템 보강을 통해 리스크관리 역량을 키운 점도 신용대출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은행권 신용대출 증가추세
25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중도금과 잔금대출을 제외한 순수신용대출만 집계할 경우 신한은행의 대출잔액이 지난해 말 6조8409억원에서 7조9550억원으로 16.3% 늘며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우리은행은 10조3929억원에서 11조8741억원으로 14.3%,하나은행은 5조3370억원에서 6조640억원으로 13.6%가량 증가했다.
올 들어 대출모집인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던 외국계 은행들도 약진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의 경우 두 차례 대출 캠페인을 통해 지난해 말보다 31% 급증한 1조6242만원의 신용대출실적을 올렸다. 다만 국민은행은 11조1172억원에서 10조6108억원으로 4.6% 감소했다.
국민은행의 임병수 개인소호여신부장은 "지난해 말 개인신용평가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 뒤 시스템이 안정될 때까지 공격적인 대출에 나서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며 "최근엔 다시 개인신용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서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문직 겨냥 대출경쟁 가열
은행들이 이처럼 신용대출을 확대하는 이유는 은행권의 주력상품인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대한 금융감독 당국의 규제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개인 신용 대출은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위험은 크지만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아 은행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된다.
하나은행 상품개발부의 이상훈 부장은 "은행들이 자산경쟁이 아닌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하게되면 마진이 높은 신용대출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며 "과거와 비교해 은행들의 신용평가시스템이 확충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신용대출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신용대출 증가에는 전문직 대출상품도 한몫했다. 전문직 대출은 상대적으로 연체나 채무 불이행 위험이 낮기 때문에 은행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하나은행의 주력상품인 의사대상 닥터대출의 경우 9월 말 잔액이 1조8473억원으로 하나은행 전체 개인신용대출의 22%를 차지했다. 외환은행의 닥터론도 지난해 말보다 판매실적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우리은행은 지난 8월부터 판.검사,변호사,사법연수원생,공인회계사 등 전문직을 대상으로 3억원 한도 내에서 대출해 주는 '우리 전문가클럽신용대출'을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엔 연소득의 200% 범위 내에서 최대 3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교수전용 S-Club신용대출'을 내놓았다.
이 밖에 삼성생명 등 2금융권 금융사들도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개인 신용대출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의사 교수 등 전문가 집단을 겨냥한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는가 하면,기업체 임직원 등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은행들이 지속적인 신용평가시스템 보강을 통해 리스크관리 역량을 키운 점도 신용대출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은행권 신용대출 증가추세
25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중도금과 잔금대출을 제외한 순수신용대출만 집계할 경우 신한은행의 대출잔액이 지난해 말 6조8409억원에서 7조9550억원으로 16.3% 늘며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우리은행은 10조3929억원에서 11조8741억원으로 14.3%,하나은행은 5조3370억원에서 6조640억원으로 13.6%가량 증가했다.
올 들어 대출모집인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던 외국계 은행들도 약진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의 경우 두 차례 대출 캠페인을 통해 지난해 말보다 31% 급증한 1조6242만원의 신용대출실적을 올렸다. 다만 국민은행은 11조1172억원에서 10조6108억원으로 4.6% 감소했다.
국민은행의 임병수 개인소호여신부장은 "지난해 말 개인신용평가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 뒤 시스템이 안정될 때까지 공격적인 대출에 나서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며 "최근엔 다시 개인신용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서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문직 겨냥 대출경쟁 가열
은행들이 이처럼 신용대출을 확대하는 이유는 은행권의 주력상품인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대한 금융감독 당국의 규제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개인 신용 대출은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위험은 크지만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아 은행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된다.
하나은행 상품개발부의 이상훈 부장은 "은행들이 자산경쟁이 아닌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하게되면 마진이 높은 신용대출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며 "과거와 비교해 은행들의 신용평가시스템이 확충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신용대출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신용대출 증가에는 전문직 대출상품도 한몫했다. 전문직 대출은 상대적으로 연체나 채무 불이행 위험이 낮기 때문에 은행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하나은행의 주력상품인 의사대상 닥터대출의 경우 9월 말 잔액이 1조8473억원으로 하나은행 전체 개인신용대출의 22%를 차지했다. 외환은행의 닥터론도 지난해 말보다 판매실적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우리은행은 지난 8월부터 판.검사,변호사,사법연수원생,공인회계사 등 전문직을 대상으로 3억원 한도 내에서 대출해 주는 '우리 전문가클럽신용대출'을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엔 연소득의 200% 범위 내에서 최대 3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교수전용 S-Club신용대출'을 내놓았다.
이 밖에 삼성생명 등 2금융권 금융사들도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개인 신용대출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