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위기에 놓여 있던 일본 닛산(日産)자동차를 일으켜 세운 브라질 출신 최고경영자(CEO) 카를로스 곤(52)이 영국 왕실로부터 외국인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기사 작위를 받는다.

닛산 자동차는 닛산-르노 CEO를 맡고 있는 곤이 자동차 산업을 통해 일본과 영국의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영제국 제2급 훈위'(KBE)를 받는다고 24일 밝혔다.

곤은 "영국 왕실의 기사 작위를 받게 돼 대단히 명예롭다"며 "닛산과 영국 사이에는 50년 역사의 깊은 유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기사 작위를 받게 된 것은 닛산의 영국 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5500명의 종업원과 220개 딜러가 열심히 일해준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닛산은 잉글랜드 북부의 선더랜드에 자동차 공장을 갖고 있다.

곤이 받는 명예 KBE는 영국 왕실이 외국인에게 주는 최고의 기사 작위로,이시하라 다케시 전 닛산 사장 겸 회장도 이 작위를 받았다.

곤은 그러나 영국 시민에게만 주어지는 '경(Sir)' 칭호는 받지 못한다.

곤은 1999년 파산 위기에 있던 닛산 자동차의 CEO로 취임,'부활신화'를 창조했다.

최근에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 제너럴모터스(GM)와 제휴를 위한 협상을 가져 세계 자동차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홍성호 기자 hymt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