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재래부두 43만평이 재개발을 통해 항만과 국제교류·업무,정보기술,해양문화 및 공공용지 등을 갖춘 최첨단 부두로 다시 태어난다.

부산항만공사(BPA)와 북항 재개발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삼안컨소시엄은 25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북항 재개발 최종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북항 1－4부두와 국제 및 연안여객터미널 지역 43만평을 재개발해 20만평은 △항만시설지구 3만4000평 △국제교류·업무지구 3만3000평 △정보기술·영상·전시지구 3만7000평 △복합도심지구 4만9000평 △해양문화지구 4만7000평으로 조성키로 했다.

또 23만평은 도로와 공원,데크(인공지반) 등 공공용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항만시설지구에는 국제 연안 크루즈터미널이 들어선다.

공사는 또 이곳에 너비 40m,길이 400m의 입체데크를 설치,부산역과 직접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국제교류·업무지구에는 120층과 100층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 2동을 건립하고 이 안에 컨벤션센터 초특급호텔을 유치,국제 무역기능이 단일 건물 안에서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보기술 영상 전시지구에는 정보쇼핑몰과 복합영상관 다목적야외공연장 등을,복합도심지구에는 실버타원과 쇼핑몰,외국인학교 등을 배치했다.

예술의 전당과 해양테마파크,아시아민속촌,오션 돔 등 친수공간은 해양문화지구에 조성된다.

특히 이들 지구를 통과하는 너비 40m,길이 3㎞의 수로를 조성하고,수로 주변에는 산책로와 테마공원을 만들고 주요 지역에 유람선 선착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삼안컨소시엄은 터미널 및 부지를 조성하는 데 1조3600억원,민간 건축부문에서 7조6000억원 등 총 사업비가 9조26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

이 중 도로 등 기반시설은 중앙정부에서 담당할 예정이다.

지상시설물 건설은 BPA와 부산시,중앙정부가 별도 법인을 설립한 뒤 공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북항 재개발과 관련,최근 쟁점으로 떠오른 부산역~부산진역 지하화 문제에 대해서는 실행계획 없는 장기과제로 남겨둬 사실상 개발계획이 무산됐다.

대신 부산역사 철도부지 위에 데크를 건설하기로 하고 11월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에 시설계획에 반영시켜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부산시와 건설교통부,철도공사의 공방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지하화 방안을 북항 재개발 계획에 포함시킨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반면 건교부는 추가 사업비가 3조2000억원에 이르는 데다 2010년으로 계획된 KTX(고속철도) 2단계 개통 시기가 2016년으로 6년 정도 지연된다는 점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한편 부산항만공사는 26일 최종 용역 결과에 대해 시민 설명회를 실시한 뒤 11월 해양수산부에 부산항 기본계획에 반영해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르면 내년 말 착공에 들어가 2020년 마스터플랜을 완공할 계획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