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호株] 외국인, '알짜' 옐로칩은 대거 사들인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팔고 있다.
1992년 국내 증시가 외국인에게 전면 개방한 이후 한국 주식 사모으기에 혈안이 돼 있던 외국인은 2004년 4월을 기점으로 돌연 태도를 바꿔 한국 비중을 서서히 줄이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보유 비중은 2004년 4월26일 44.14%(유가증권시장 기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줄곧 감소,2006년 10월19일 현재 37.93%로 낮아졌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 비중은 현재 14.18%로 줄었다.
그렇다면 외국인은 진짜 한국 주식을 팔기만 한 것일까.
한국경제신문이 외국인 비중이 정점에 달했던 2004년 4월26일 이후 최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모든 종목(관리종목 등은 제외)을 대상으로 외국인 지분율 변화를 조사한 결과 재미있는 사실이 나타났다.
외국인은 최근 2년여간 한국 시장 전체에서는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개별 우량주에 대해서는 오히려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과거와 달리 고가 블루칩보다는 중저가 옐로칩을 대거 사들였다. 외국인이 사들이고 있는 종목들은 수익률에서도 여전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실제 올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코스피지수가 1.28% 하락하는 동안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무려 28.83%에 달했다. 같은 기간 기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 11.02%를 크게 앞선 것이다.
◆판 종목보다 산 종목 더 많았다
외국인은 최근 2년여간 한국 비중을 줄였지만 개별 종목으로 보면 판 종목보다 산 종목이 더 많았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조사 대상 646개사 중 393개사의 외국인 지분율은 오히려 증가했다. 상장사 10곳 중 6곳은 외국인 지분이 늘어난 셈이다. 외국인 지분율이 감소한 상장사는 31.73%에 그쳤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 비율이 늘어난 곳은 전체의 48.63%로 비율이 감소한 곳(31.46%)보다 많았다.
외국인이 전혀 투자를 하지 않은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7개,코스닥시장에서 143개에 달했다. 신성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이 한국 증시 전체에 대한 비중은 줄이면서 동시에 저평가 우량 종목 위주로 압축 투자를 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 1등주 팔고,2등주 사고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사는 종목은 주로 중저가 우량 옐로칩이다. 현대엘리베이터 한국금융지주 삼성엔지니어링 삼양제넥스 코오롱건설 한진중공업 하이닉스 퍼시스 대교 웅진씽크빅 두산중공업 대구은행 웅진코웨이 SK케미칼 등이 대표적으로,이들 종목은 최근 2년여간 외국인 지분이 가장 많이 늘어났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04년 4월26일 당시 외국인 지분율이 '제로(0)'였으나 2년5개월여 만에 34.59%로 급증했다. 한국금융지주도 같은 기간 외국인 지분율이 13.77%에서 46.51%로 32.74%포인트 늘어났다.
이에 비해 과거 외국인이 선호했던 업종 대표주나 시장 1등주 등 고가 블루칩들은 오히려 비중이 줄었다. 외국인의 식성이 점차 변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김학균 한국증권 연구원은 "1등주들의 주가가 큰 폭 상승하면서 저평가가 어느 정도 해소되자,1등주의 그늘에 가려 상대적으로 그동안 덜 오른 2등주로 갈아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업종별로도 확연히 드러난다. 정보기술(IT) 업종 대표주인 삼성전자는 오히려 최근 2년여간 외국인 지분율이 59.44%에서 50.35%로 9.08%포인트 줄었다. LG전자도 같은 기간 7.17%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4일 외국인이 주식을 8만여주 처분하며 지분율을 49.96%로 낮췄다.
이에 반해 반도체 업종 2등주인 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최근 2년 사이에 3.63%에서 23.56%로 무려 19.93%포인트 급증했다. 자동차 업종에서도 1등주인 현대차와 기아차는 같은 기간 지분율을 11.62%,12.84%포인트씩 줄인 반면,현대모비스 현대오토넷에 대해선 각각 14.56%,9.62%포인트 늘렸다.
◆코스닥도 대폭 물갈이
코스닥에서도 외국인 선호 종목이 대폭 물갈이되고 있다. 과거 외국인 지분율이 높았던 백산OPC 레인콤 탑엔지니어링 인터플렉스 크로바하이텍 와이지-원 등에는 차익 매물이 대거 몰리면서 보유 비중이 뚝 떨어졌다. 주성엔지니어링 아모텍 기륭전자 소디프신소재 싸이더스 등도 외국인 지분율이 20%포인트 이상씩 급감했다.
반면 새 얼굴이 속속 외국인 선호주로 급부상했다. 삼영엠텍 나이스정보통신 심텍 더존디지털 휴맥스 태웅 현진소재 파라다이스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정보통신 다산네트웍스 에스에프에이 3SOFT 테크노세미켐 에스디 유비프리시젼 인탑스 등도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 2년여간 10%포인트 이상씩 큰 폭 늘어난 종목들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1992년 국내 증시가 외국인에게 전면 개방한 이후 한국 주식 사모으기에 혈안이 돼 있던 외국인은 2004년 4월을 기점으로 돌연 태도를 바꿔 한국 비중을 서서히 줄이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보유 비중은 2004년 4월26일 44.14%(유가증권시장 기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줄곧 감소,2006년 10월19일 현재 37.93%로 낮아졌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 비중은 현재 14.18%로 줄었다.
그렇다면 외국인은 진짜 한국 주식을 팔기만 한 것일까.
한국경제신문이 외국인 비중이 정점에 달했던 2004년 4월26일 이후 최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모든 종목(관리종목 등은 제외)을 대상으로 외국인 지분율 변화를 조사한 결과 재미있는 사실이 나타났다.
외국인은 최근 2년여간 한국 시장 전체에서는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개별 우량주에 대해서는 오히려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과거와 달리 고가 블루칩보다는 중저가 옐로칩을 대거 사들였다. 외국인이 사들이고 있는 종목들은 수익률에서도 여전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실제 올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코스피지수가 1.28% 하락하는 동안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무려 28.83%에 달했다. 같은 기간 기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 11.02%를 크게 앞선 것이다.
◆판 종목보다 산 종목 더 많았다
외국인은 최근 2년여간 한국 비중을 줄였지만 개별 종목으로 보면 판 종목보다 산 종목이 더 많았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조사 대상 646개사 중 393개사의 외국인 지분율은 오히려 증가했다. 상장사 10곳 중 6곳은 외국인 지분이 늘어난 셈이다. 외국인 지분율이 감소한 상장사는 31.73%에 그쳤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 비율이 늘어난 곳은 전체의 48.63%로 비율이 감소한 곳(31.46%)보다 많았다.
외국인이 전혀 투자를 하지 않은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7개,코스닥시장에서 143개에 달했다. 신성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이 한국 증시 전체에 대한 비중은 줄이면서 동시에 저평가 우량 종목 위주로 압축 투자를 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 1등주 팔고,2등주 사고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사는 종목은 주로 중저가 우량 옐로칩이다. 현대엘리베이터 한국금융지주 삼성엔지니어링 삼양제넥스 코오롱건설 한진중공업 하이닉스 퍼시스 대교 웅진씽크빅 두산중공업 대구은행 웅진코웨이 SK케미칼 등이 대표적으로,이들 종목은 최근 2년여간 외국인 지분이 가장 많이 늘어났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04년 4월26일 당시 외국인 지분율이 '제로(0)'였으나 2년5개월여 만에 34.59%로 급증했다. 한국금융지주도 같은 기간 외국인 지분율이 13.77%에서 46.51%로 32.74%포인트 늘어났다.
이에 비해 과거 외국인이 선호했던 업종 대표주나 시장 1등주 등 고가 블루칩들은 오히려 비중이 줄었다. 외국인의 식성이 점차 변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김학균 한국증권 연구원은 "1등주들의 주가가 큰 폭 상승하면서 저평가가 어느 정도 해소되자,1등주의 그늘에 가려 상대적으로 그동안 덜 오른 2등주로 갈아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업종별로도 확연히 드러난다. 정보기술(IT) 업종 대표주인 삼성전자는 오히려 최근 2년여간 외국인 지분율이 59.44%에서 50.35%로 9.08%포인트 줄었다. LG전자도 같은 기간 7.17%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4일 외국인이 주식을 8만여주 처분하며 지분율을 49.96%로 낮췄다.
이에 반해 반도체 업종 2등주인 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최근 2년 사이에 3.63%에서 23.56%로 무려 19.93%포인트 급증했다. 자동차 업종에서도 1등주인 현대차와 기아차는 같은 기간 지분율을 11.62%,12.84%포인트씩 줄인 반면,현대모비스 현대오토넷에 대해선 각각 14.56%,9.62%포인트 늘렸다.
◆코스닥도 대폭 물갈이
코스닥에서도 외국인 선호 종목이 대폭 물갈이되고 있다. 과거 외국인 지분율이 높았던 백산OPC 레인콤 탑엔지니어링 인터플렉스 크로바하이텍 와이지-원 등에는 차익 매물이 대거 몰리면서 보유 비중이 뚝 떨어졌다. 주성엔지니어링 아모텍 기륭전자 소디프신소재 싸이더스 등도 외국인 지분율이 20%포인트 이상씩 급감했다.
반면 새 얼굴이 속속 외국인 선호주로 급부상했다. 삼영엠텍 나이스정보통신 심텍 더존디지털 휴맥스 태웅 현진소재 파라다이스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정보통신 다산네트웍스 에스에프에이 3SOFT 테크노세미켐 에스디 유비프리시젼 인탑스 등도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 2년여간 10%포인트 이상씩 큰 폭 늘어난 종목들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