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으로 유엔이 제재에 들어간 이후 처음으로 북한 선박 한 척이 23일 오전 홍콩 해사처 검사선의 검문을 받은 뒤 홍콩 영해상의 웨스턴 1번 정박지에 억류 중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4일 보도했다.

이 배는 22명의 선원을 태운 2035t급 일반 화물선 강남 1호로 검문 결과 핵물질이나 무기 등 금지품목을 싣지는 않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배가 금수 대상 품목을 싣고 지난 20일 남포항을 출발,미군이 추적 중인 배인지는 불확실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강남 1호는 지난 8월20일 중국 상하이항을 떠나 인도네시아에 들렀다 다시 상하이를 경유해 홍콩항으로 입항했고 입항 당시에는 화물칸이 비어 있었으며 폐광물을 싣고 북한 남포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3일 CNBC와의 회견에서 핵문제를 풀기 위해 북한과 양자 대화를 하라는 압력이 미국 내에서 높아지고 있는 데 대해 "양자 대화는 1994년에 했지만 실패한 것"이라며 일축했다.

부시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에 대해 국제 의무를 따르고 핵무기를 검증할 수 있는 방법으로 포기해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제 매우 중요한 동반자가 됐다"면서 "북한과 관련해 미국이 이룬 진전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 이란의 위협 중 어떤 것이 더 우려되느냐"는 질문에 "북한이나 이란 같은 나라가 핵무기를 보유·사용·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협은 똑같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