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최신호 (30일자)에서 '청와대 진보세력이 백악관 네오콘(신보수주의자)에게 도전하고 있다'며 대북제재를 둘러싼 한·미 간의 이견을 보도했다.

이 잡지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한국 방문에서 '금강산행 관광버스'가 북한정권에 5억달러의 자금을 대줬다며 중단을 요구했지만 한국정부의 뚜렷한 답을 얻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한국의 엇박자는 청와대와 백악관의 핵심 세력 간 이데올로기 차이 때문이라는 게 뉴스위크의 지적이다.

백악관의 경우 보수성향의 네오콘이 대북 강경 정책을 이끌고 있는 데 반해 청와대는 '신자유주의'성향의 진보세력이 대북정책을 주도하고 있다.

청와대 진보 세력들은 김정일 정권을 전복해야 한다는 네오콘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들은 오히려 대화를 통해 북한을 고립에서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뉴스위크는 "청와대의 진보세력은 1980년대 한국 독재정권에 대한 미국의 지지에 반발하는 과정에서 형성됐다"며 "이들은 북한 핵실험에 대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난하기보다는 백악관 네오콘들을 더 원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잡지는 한국정부 내 진보세력을 대표한 인물로 이종석 통일부 장관과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을 꼽고 이들의 성향을 소개했다.

2002년 국방부가 북한을 주적으로 표기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했던 이 장관은 노무현 정권이 들어선 후 입각,주적 개념이 담겨진 국방부 백서 발간을 중단시켰다.

한우덕 기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