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변동기 대출 재테크] 춤추는 환율 … 외환 금융상품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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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자들의 외화예금잔액이 지난 13일 기준으로 20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달 말과 비교하면 3억6000만달러나 늘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잔액 가운데 개인이 맡긴 돈은 34억7000만달러로 전체 외화예금의 15%를 넘고 있다.
외환재테크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할 수 있다.
돈을 빌릴 경우 어떤 통화로 대출받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지게 된다.
특정한 통화의 환율에 따라 환차손 또는 환차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엔화대출을 쓰고 있는 사람들은 최근의 엔화 약세(원·엔환율 하락)로 원화로 환산한 부채상환 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횡재를 했다.
100엔당 900원에 돈을 빌려 쓰고 있는 사람들은 이제 환율이 100엔당 800원으로 떨어졌으니 100엔당 100원의 채무부담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기업 신한 하나 국민 우리 외환 등 6개 시중은행의 엔화대출 규모는 지난 9월말 기준으로 1조2388억엔에 달했다.
이들은 적지 않은 환차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엔화로 표시된 해외펀드나 엔화예금에 가입한 고객은 원·엔 환율 하락으로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10일까지 일본투자 주식형 역외펀드 10개의 평균 수익률은 엔화를 기준으로 산정했을 때 -10.11%였던 반면 원화로 환산할 경우 -15.81%로 손실 폭이 커졌다.
환율변동으로 인해 손실이 5.7%포인트 생겼다는 얘기다.
지난 8월 말 일본 역외펀드 판매고는 2조1487억원이었다.
엔화예금의 경우 원화로 환전했을 때 상당한 손실이 예상된다.
엔화예금은 이자가 거의 붙지 않는 데다 환율까지 떨어졌기 때문에 원화로 예금한 사람에 비하면 큰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처지다.
달러 또는 유로 등으로 예치하는 금융상품도 환변동 위험에 노출되기는 마찬가지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1달러당 1000원을 넘었으나 지금은 950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미국의 금리정책과 무역수지 등에 따라 환율이 춤추기 때문이다.
유로화 역시 매일매일 시세가 바뀌고 있다.
이처럼 각국의 환율은 시장의 수급요인과 정치·경제 상황에 따라 민감하게 바뀐다.
외환시장의 이 같은 급격한 변동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외환관련 금융상품을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
기업의 수출·수입과 관련된 외화자금 수요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다양한 용도의 외화가 필요할 수 있다.
자녀의 해외유학 자금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든가 아니면 해외여행에 필요한 경비를 적금 등으로 마련할 때에도 외화관련 금융상품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외환관련 금융상품을 재테크 차원에서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원화에 집중돼 있는 자산을 달러 유로 엔화 등 주요국의 통화로 분산 투자하는 것은 위험을 줄이는 차원에서 바람직한 측면이 있지만 특정 통화의 환율 등락을 겨냥해 '몰빵'식으로 투자하는 것은 지나치게 위험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은 예컨대 엔화대출을 실수요자로 제한하는 등 투기적인 목적의 외환거래에 대해서는 일부 제한을 두고 있기도 하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
전달 말과 비교하면 3억6000만달러나 늘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잔액 가운데 개인이 맡긴 돈은 34억7000만달러로 전체 외화예금의 15%를 넘고 있다.
외환재테크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할 수 있다.
돈을 빌릴 경우 어떤 통화로 대출받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지게 된다.
특정한 통화의 환율에 따라 환차손 또는 환차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엔화대출을 쓰고 있는 사람들은 최근의 엔화 약세(원·엔환율 하락)로 원화로 환산한 부채상환 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횡재를 했다.
100엔당 900원에 돈을 빌려 쓰고 있는 사람들은 이제 환율이 100엔당 800원으로 떨어졌으니 100엔당 100원의 채무부담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기업 신한 하나 국민 우리 외환 등 6개 시중은행의 엔화대출 규모는 지난 9월말 기준으로 1조2388억엔에 달했다.
이들은 적지 않은 환차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엔화로 표시된 해외펀드나 엔화예금에 가입한 고객은 원·엔 환율 하락으로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10일까지 일본투자 주식형 역외펀드 10개의 평균 수익률은 엔화를 기준으로 산정했을 때 -10.11%였던 반면 원화로 환산할 경우 -15.81%로 손실 폭이 커졌다.
환율변동으로 인해 손실이 5.7%포인트 생겼다는 얘기다.
지난 8월 말 일본 역외펀드 판매고는 2조1487억원이었다.
엔화예금의 경우 원화로 환전했을 때 상당한 손실이 예상된다.
엔화예금은 이자가 거의 붙지 않는 데다 환율까지 떨어졌기 때문에 원화로 예금한 사람에 비하면 큰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처지다.
달러 또는 유로 등으로 예치하는 금융상품도 환변동 위험에 노출되기는 마찬가지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1달러당 1000원을 넘었으나 지금은 950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미국의 금리정책과 무역수지 등에 따라 환율이 춤추기 때문이다.
유로화 역시 매일매일 시세가 바뀌고 있다.
이처럼 각국의 환율은 시장의 수급요인과 정치·경제 상황에 따라 민감하게 바뀐다.
외환시장의 이 같은 급격한 변동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외환관련 금융상품을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
기업의 수출·수입과 관련된 외화자금 수요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다양한 용도의 외화가 필요할 수 있다.
자녀의 해외유학 자금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든가 아니면 해외여행에 필요한 경비를 적금 등으로 마련할 때에도 외화관련 금융상품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외환관련 금융상품을 재테크 차원에서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원화에 집중돼 있는 자산을 달러 유로 엔화 등 주요국의 통화로 분산 투자하는 것은 위험을 줄이는 차원에서 바람직한 측면이 있지만 특정 통화의 환율 등락을 겨냥해 '몰빵'식으로 투자하는 것은 지나치게 위험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은 예컨대 엔화대출을 실수요자로 제한하는 등 투기적인 목적의 외환거래에 대해서는 일부 제한을 두고 있기도 하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