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은 전반적인 제과산업의 침체 속에서도 올 상반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4% 늘어난 2773억원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제과사업 부문의 성장 요인은 '글로벌화 성공'과 '집중화'로 요약된다.

이 회사는 해외 쪽에서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1990년대 초반 남보다 한 발 앞서 시작한 해외 사업은 10년이 지나면서 차츰 결실을 맺고 있다.

오리온은 작년 1억3000만달러의 해외 매출액을 기록한 데 이어 올 3분기까지 1억70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 회사는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지에 5개 현지법인과 5개의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올 연말 베트남 공장이 완공되면 한국 중국 베트남 러시아를 잇는 '오리온 글로벌 벨트'를 형성한다.

현재 오리온 제품들이 수출되고 있는 지역은 40여개 국가에 달한다.

이 가운데 중국 러시아 베트남이 주요 무대다.

오리온의 올 한 해 해외 매출은 작년보다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성장세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해외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에서는 지난 7월 스낵 공장을 준공,중국 스낵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러시아에서도 지난 8월 연간 7000만달러 생산능력을 보유한 종합제과 공장을 완공했다.

트베리에 위치한 오리온의 러시아 공장은 유럽지역 시장 공략을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 오리온의 경쟁력은 10여개 '파워 브랜드'(Power Brand)에서 나온다.

현재 오리온은 경쟁사들이 많은 제품을 내놓는 것과 달리 소수 브랜드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오리온의 10여개 파워 브랜드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매출액의 60%에 달한다.

오리온은 앞으로도 내수시장에서는 '최적화와 통합' 작업을 통해 영업력 강화와 함께 기존 브랜드들이 파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시장 점유율 30%,영업이익 15%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사내 통합,융합 작업을 통해 경영 합리화와 업무 프로세스,의사소통과 의사결정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공들여 내놓은 신제품의 성공도 오리온의 성장비결이다.

단순한 신제품이 아니라 오직 오리온(Only Orion)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뮤렌'은 프리미엄 비스킷으로 고급 베이커리에서만 쓰이던 '머랭'이라는 작업공정을 양산 제품에 처음 도입했다.

비스킷의 밀가루 원료는 유기농 밀가루를 사용하고 호박씨,호두 등을 사용하는 등 기존 제과시장에 없었던 프리미엄 비스킷을 만들어낸 것이다.

또 오리온은 내수시장 확대를 위해 기존 장수 브랜드,히트 브랜드들도 제품의 질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오리온 초코파이'를 리뉴얼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설탕을 줄이고 대신 올리고당을 사용했으며,초콜릿 풍미를 강화하고 패키지 디자인도 전혀 새로운 프리미엄 파이로 재탄생시켰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