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는 비즈니스 여행객이 몰리는 곳이다.

그만큼 골프수요가 많다.

도쿄 남동부에 붙어 있는 치바현의 골프장들이 늘 붐비는 이유다.

치바현에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명문클럽들이 많아 점잖은 비즈니스 골프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일본PGA골프클럽은 1995년 일본 프로골프협회가 설계해 만든 골프장이다.

탁트인 페어웨이가 시원하지만 세기가 떨어지면 좋은 점수표를 받아들 수 없는 코스다.

성적이 곧 돈인 PGA에 임할 때와 같은 집중력이 요구된다.

아마추어들은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는 코스란 의미다.

5번 홀이 핸디캡 1번 홀이다. 눈에 보이는 것을 확신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페어웨이가 오른쪽으로 휘어진 도그레그홀인 것 같이 보이지만 사실은 정반대란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평소 잘 맞는 클럽을 뽑아들고 매 샷 공이 떨어지는 지점을 정해 정확히 날리지 않으면 초반부터 무너질 수 있다.

8번 홀은 핸디캡 15번 홀로 비교적 쉬어 보인다.

그러나 이 홀 역시 매 샷 거리가 정확해야 파 세이브할 수 있다.

어프로치 샷이 특히 중요하다.

마지막 샷이 흔들려 그린을 넘길 경우 내리막에 처박혀 곤경에 빠질 수 있다.

18번 홀은 프로대회의 마지막 승부를 감안해 디자인한 홀이다. 드라이버가 잘 맞으면 이글도 노려볼 만하다.

그러나 세컨드샷 지점이 매우 까다롭다.

항상 왼발을 낮게 디뎌야 하는 경사지여서 자세잡기와 스윙이 어렵다.

편안하게 3온을 시도하는 게 편하지만 그린 바로 앞에 있는 워터해저드가 심리적 압박감을 준다.

아쿠아라인GC는 풍광이 좋은 골프장으로 손꼽힌다.

맑은 날이면 후지산이 보인다. 눈앞에 펼쳐지는 도쿄만의 모습도 시원하다.

쉽게 대할 수 있는 코스는 아니다.

벙커와 해저드의 배치가 교묘하다.

아웃코스는 평소의 스윙폼을 한결같이 유지하는 게 공략포인트.

공략루트에 따른 거리에 맞춰 클럽을 잘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8번 홀은 오르막 쇼트홀로 자신의 클럽선택 실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홀이다.

그린 앞에는 그라스벙커가 있고 뒤쪽은 빽빽한 대나무숲이어서 한번에 온그린시키지 못할 경우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그린 역시 2단으로 오르막 퍼트를 할 수 있는 지점에 정확히 올려야하는 것도 부담이다.

인코스는 아웃코스에서와는 다른 맛을 볼 수 있다. 아웃코스 보다 공격적으로 그린을 공략하는 것이 좋다.

17번 홀과 18번 홀은 최후의 드라마를 연출하려는 듯한 코스 디자인이 돋보인다.

특히 클럽하우스를 향해 치는 파4의 18번 홀의 마지막 샷이 매우 어렵다.

오른쪽으로 휘어진 도그레그홀로 큰 연못에 둘러싸여 있다.

티샷 낙하지점을 잘못 계산하면 볼이 커다란 벙커에 직행하게 마련이다.

그린 양옆에 있는 벙커 역시 탈출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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