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은 북한 핵실험 사태라는 엄중한 상황 속에 열렸지만 반기문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당선에 대한 축하 환담으로 시작됐다.

이날 오후 3시25분께 외교부 청사에 도착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취재진에 미소와 함께 간단한 인사를 던지는 여유를 보인 뒤 청사 17층 장관 대접견실로 향했다.

반 장관의 안내를 받으며 대접견실에 도착한 라이스 장관은 밝은 얼굴로 한국 외교부 당국자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자리에 앉았고 일본과 한국,중국,러시아로 이어지는 일정을 소개한 후 "유엔 사무총장이 된 것을 축하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뉴욕에 위치한 유엔본부를 떠올린 듯 "이제 우리 동네로 이사하는 거 아니냐.함께 일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고 반 장관은 "전에 약속했던 것처럼 다시 방문해줘 정말 기쁘다"고 반겼다.

간단한 환담 후 두 외교장관의 대화주제는 현안인 북한 핵 문제로 모아졌다.

두 사람은 오후 3시30분부터 50분간 유엔 결의 1718호 이행에 대한 공조 방안을 협의했다.

또 북한이 2차 핵실험 등 상황을 악화시키는 행동을 감행할 경우 보다 강력한 국제사회의 대응에 직면할 것임을 강조하면서 추가 핵실험시 유엔 안보리를 통한 추가 결의 채택 등 가능한 조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