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지수가 12,000이라는 신천지에 안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18일 12,000을 돌파했다가 막판에 11,992.68로 밀렸지만 곧 다시 탈환,새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우세하다. 인구 통계학을 기초로 경기 변동과 주가를 예측하는 미국 해리 덴트의 장기 전망이나 투자자들의 심리 및 기대가 주가에 그대로 반영된다는 조지 소로스의 자기암시 가설(self-suggestion theory)에 의해서도 12,000선 돌파 이후의 주가 흐름은 나쁘지 않다.


○왜 오르나

미국 경제가 연착륙(순조로운 경기 둔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내년 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아지더라도 경착륙(급격한 경기 둔화)은 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라구잠 라잔 수석 애널리스트는 내년 미국 성장률을 2.7~2.8%로 예상했다. 잠재 성장률 3~3.5%보다는 낮지만 기본적인 탄력은 어느 정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론상 경기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으면 경기 호황시의 경기 과열과 인플레 우려,금리인상 부담이 줄기 때문에 주가 상승률은 높다.

이미 세계 최대 알루미늄업체인 알코아로부터 시작된 3분기 미국 기업들의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고 있고 9월 신축 주택이 5.9% 증가,어두웠던 주택 경기에 한 줄기 햇살이 비친 것도 힘이 됐다.

증시 주변 자금도 비교적 풍부한 데다 인플레 우려가 크지 않아 다음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회의에서 연 5.25%인 연방기금 금리가 또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장애 요인과 향후 전망

연초 이후 미국 증시를 끊임없이 흔들어 왔던 것이 부동산 경기 침체설과 달러화 가치 폭락설,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의 물가 상승)과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등이다.

지난달 이후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과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9월 소비자 물가는 0.5% 하락했다. 최근 들어서는 달러화 가치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북핵 실험에 따른 안전 통화로서 달러화 선호 경향이 높아지는 요인도 있지만 재정적자 축소로 경상수지 적자 축소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엔화에 대해선 달러당 118~119엔,유로화에 대해선 달러당 1.2520유로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당장 차익매물 실현이 있겠지만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많다. 조지 소로스의 자기암시 가설을 토대로 볼 때 최근처럼 경기가 정점을 지나는 상황에서 기업 실적이 받쳐줄 경우 주가가 한 단계 점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