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헤지펀드 애머랜스 어드바이저스의 대규모 투자 손실로 헤지펀드에 대한 감독 강화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독일이 선진 8개국(G8) 정상회담 의제에 헤지펀드 투명성 제고 방안을 포함시킬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

피어 슈타인브뤽 독일 재무장관은 "미국이 헤지펀드가 갖고 있는 시스템 리스크에 새롭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은 이 같은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에서의 이 문제에 대한 논의는 4∼5년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면서 "애머랜스 사건이 새로운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독일 국무회의 자료에 따르면 독일이 G8 순회 의장국이 되는 내년부터 G7 재무장관들은 헤지펀드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내년 6월6∼8일 발트해 연안의 하일리겐담에서 개최 예정인 G8 정상회담에는 원래 지식재산권 보호와 에너지 문제 등이 의제로 올라 있다.

미국에서는 그간 1조5000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헤지펀드 업계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지만 지난 6월 법원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헤지펀드매니저 등록 의무화 규정은 위법이라는 판결을 내리면서 벽에 부딪혔다.

이런 가운데 애머랜스가 지난 9월 천연가스 투자 실패로 9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하자 헤지펀드의 위험성이 다시 부각되기 시작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