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혼에 실패한 후 현재의 남자친구와 2년째 교제 중입니다.

두 달 전 그의 아버지가 수술을 하셨는데 이미 한 달 전 돌아가셨다는 말을 엊그제 듣게 됐습니다.

중환자실에 계실 때도 병문안을 못 가봤고요.

저는 그의 가족에게 여러 차례 인사를 했고 그는 마치 저를 아내로 취급하면서 제 마음대로는 아무 것도 못하게 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돌아가신 큰 일을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안됩니다.

저는 사랑하는 사이라면 가장 힘들 때 생각나고 서로 위로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그는 결국 제 위로나 도움이 필요하지 않았다는 얘기일까요.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걸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너는 우리 어머니를 별로 안 좋아 하지 않느냐'는 등의 얘기를 하면서 큰 문제가 아니라는 반응입니다.

정말 저를 사랑하는지조차 의심스럽습니다.

○코치=흔히 사람들은 연애에서 '남자는 이렇고,여자는 저렇다' 는 식의 논리를 좋아합니다.

물론 태생적인 차이나 사고방식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본질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은 닮아간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두 분은 사랑에 대한 생각이 서로 다른 것 같습니다.

님은 사랑한다면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반면,상대방은 사랑하기 때문에 슬픔을 주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님으로부터 위로받고 싶다는 생각보다 님이 그 일로 인해 마음을 쓰게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더 강했던 것이지요.

두 분 다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이긴 한데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님은 상대방의 사랑을 의심하고,그 분은 님의 관심이 지나치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의 죽음을 얘기하지 않은 것이 무슨 잘못이냐'는 말도 그럴 필요성을 못느꼈다는 것이지,님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닐 겁니다.

일단 상대방이 평상심을 찾을 때까지 시간을 두십시오.그리고 차분히 서로 다른 생각,그 생각의 차이가 오해를 낳는다는 것을 얘기하십시오.우선은 늦게나마 그 분을 위로하는 것도 잊지 마십시오.

도움말=최윤정 '좋은만남 선우' 수석 데이트코치 www.datecoach.com·

정리=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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