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7일 "(금강산 관광사업이) 북한 정부에 돈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러시아 외교차관과 한·미·러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핵실험 후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사업 유지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개성공단 사업은 북한 개혁 측면에서 이해하지만 다른 사업(금강산 관광)은 그만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강조했다.

힐 차관보는 이어 "하나(개성공단 사업)는 인적자본을 대상으로 한 장기 투자를 위해 고안된 것 같고,다른 하나(금강산 관광)는 그보다는 북한 정부 관계자들에게 돈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다"며 "두 프로젝트는 매우 다르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한·중·일 순방에 앞서 16일(현지시간) 국무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엔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은 모든 국가에 북한의 확산 관련 물질의 수출입을 막도록 하는 새로운 기준"이라며 "이를 위해 미국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을 통해 다른 나라와의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정지영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