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가 청약저축 1순위자에게 입주 이후 시세차익이 높은 고층(로열층)을 우선 배정하는 '차등추첨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주공이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심재철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주공은 지난 8월 산하 주택도시연구원에 '분양주택 추첨방식 개선에 관한 연구' 용역을 의뢰했다.

주공은 이 연구 결과에 따라 청약 1순위자에게 시세 상승 효과 및 조망권이 좋은 로열층을 우선적으로 배분하는 '차등추첨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이는 1순위자 간에도 납입 기간과 금액에 따라 배정 순위가 다르게 매겨진다는 의미다.

주공 관계자는 "그동안 주택청약에서 3순위자가 로열층에 당첨되는 반면 청약저축 가입 금액이 많은 1순위자는 비로열층에 당첨되는 등 형평성 문제가 대두돼왔다"며 "동·호수 배정 방법에 있어 순위별로 구분해 추첨할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