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주인 피에스케이가 꾸준히 주가 고점을 높여가고 있다.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다른 장비주들과 대조적이다.

이는 주력제품인 애셔(Asher)장비 공급이 활기를 띠는 데다 해외로 고객을 다변화하는데 성공한 덕분이란 지적이다.

이에 따라 올 매출은 사상 최대인 1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란 분석이다.

◆ 반도체 애셔 대표주자

피에스케이는 1990년 일본산 반도체장비 대리점으로 출발했다.

그후 꾸준히 연구개발에 나선 결과 1997년 처음으로 애셔 장비를 국산화했다.

애셔는 반도체 전공정에서 웨이퍼위에 남아 있는 감광제를 태워 제거하는 설비다.

피에스케이는 300mm(12인치) 공정용 애셔 장비를 세계 최초로 만드는 데 성공,업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애셔장비 점유율은 2001년 이후 지금까지 70%를 웃도는 등 국내 시장을 사실상 석권하고 있다.

통상 반도체 메이커들이 한 장비에 대해 두 곳 이상의 제품 구매처를 갖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이례적으로 높다는 평가다.

대만에서도 시장점유율이 크게 높아져 내년에는 애셔부문에서 세계 1위업체로 발돋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경쟁사로 미국 매슨(Mattson) 등이 있지만 한국과 대만 업체들이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고 있어 피에스케이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굳건해질 것이란 지적이다.

◆ 실적 사상 최고 경신

업계에선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이 D램 등 반도체 수요 증가로 18%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애셔장비 부문은 성장률이 20%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다.

회사측은 당초 올 매출을 지난해보다 33.02% 증가한 850억원,영업이익은 44.53% 늘어난 172억원으로 잡았지만 상향 조정을 고려 중이다.

상반기 매출이 595억원에 달해 초과 달성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올 매출이 사상 최대인 1000억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피에스케이의 매출 증가율은 2002년 이후 연평균 78%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실적 호조가 피에스케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외로의 고객 다변화도 실적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올 매출의 40%가량은 대만 싱가포르 등 해외 수요처가 차지한다.

튼튼한 재무구조와 고배당 매력도 주목된다.

보유 현금성자산은 200억원을 웃돈다.

또 매년 20% 수준의 배당성향을 보여왔다.

지난해 220원을 배당했으며 올해도 이 수준 이상의 배당을 실시할 것이란 게 증권사들의 추정이다.

단점이라면 반도체 메이커들의 투자 규모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