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문 학군은 집값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강남의 8학군이 그 대표적인 예인데요. 정부가 추진하는 '개방형 자율 시범학교'가 발표되면서 주변 집값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최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학교 따라 집값도 뛴다.

양질의 교육환경이 집값을 좌지우지하는 중요 변수로 떠오른 것은 오래전 일.

최근엔 강남 8학군 같은 전통적 교육특구 뿐 아니라 특목고와 같은 신생 명문학교 역시 주변 집값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요소로 떠올랐습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각 시도 교육청이 추천한 전국의 9개 고등학교 가운데 4개를 '개방형 자율학교'로 시범 선정했습니다.

서울 원묵고와 부산 부산남고, 충북 목령고, 전북 정읍고 등 4곳의 공립학교는 내년부터 개방형 자율학교로 시범 운영됩니다.

이들 학교 주변 집값은 최종 발표가 나기 전부터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지난 8월초 중랑구 묵동에 위치한 고등학교가 개방형 자율학교로 선정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실로 매수문의가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호가 역시 평당 1천 3백만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전화인터뷰: 중랑구 묵동 공인중개사>

"그 전부터 기대심리 때문에 매물이 하나도 없고 호가만 3~4개월만에 한 1억원이 올랐다. 오늘 인터넷에 (개방형 자율학교가) 확정됐다고 나오면서 매물이 하나도 없어요."

우수학교 유치가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각 구청들도 이를 위해 분주히 뛰고 있습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강북의 지자체들은 구내에 소재한 택지지구에 우수고등학교를 유치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습니다.

<전화인터뷰: 중랑구청 정책사업기획단 관계자>

"신내동 택지개발지구가 있는데, 거기에 학교부지를 마련하고 그곳에 유치할 학교법인이랑 얘기중이다. 좋은 학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땅을 확보하고 있다."

우수고등학교 유치가 저평가된 집값과 낙후된 이미지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묘안으로 떠오르면서 지자체들의 '학교 모셔오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