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만 고집해온 밀레도 딱 한 번 '외도'를 한 적이 있었다.

기업인이라면 누구나 매력을 느끼는 자동차사업이었다.

1세대 밀레와 진칸은 가전사업에서 성공을 거두자 사업 확장을 시도했다.

1910년부터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함께 생산하는 자동차 사업에 진출한 것.사업 초기 밀레는 자전거로 나름의 성공을 거뒀다.

1차 세계대전과 맞물려 독일 내 자전거 주문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전거와 달리 자동차 사업에서 밀레는 뼈아픈 실패를 경험한다.

밀레의 자동차는 생산 초기엔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을 모았지만 10년간 고작 143대만이 팔렸다.

이미 독일 내에는 밀레를 능가하는 기술력과 규모를 갖춘 자동차 회사가 여러 개 있었기 때문이다.

참담한 실패였다.

현재 밀레 본사에는 1세대 때 만든 자동차가 전시돼 있다.

밀레는 이 전시실에서 1세대 때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교훈을 배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