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3억~25억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캘퍼스(캘리포니아 공무원퇴직연금)의 이번 대한(對韓) 투자 결정은 북핵 문제로 변동성이 커진 증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안정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캘퍼스가 국내 기업에 대한 대규모 직접 투자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 프로젝트'는 20억달러 규모의 민자개발 사업으로 관련 K사 주식 채권 투자,대출 등으로 이뤄져 있다.

'S 프로젝트'는 국내 우량 기업의 자사주를 블록세일 형태로 인수하는 것이다.

투자 대상은 정보기술(IT) 대기업으로 수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보유한 삼성 계열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캘퍼스는 11월 중 최종 투자 결정을 거쳐 이르면 연내에 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한국 시장의 잠재력과 높은 성장성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매튜 퐁 캘퍼스 자문위원은 투자 결정 배경에 대해 "한국은 지난 30년간 고도의 성장을 이뤄왔으며 최근에는 IT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가치를 창출하는 국가"라고 평가했다.

그는 "북 핵실험 이전에 이미 투자 검토에 착수했다"면서 "개인적으로 한국은 북한 핵 사태를 넘어서 또 다른 기회를 만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퐁 자문위원은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한국 내 일부 부정적 정서에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한국 검찰이 수사 중인 론스타의 외환은행 투자 건에 대해 외국 투자자들이 많이 걱정하는 분위기"라며 "이 사건을 피상적으로 접한 외국 투자자들은 한국이 외국 자본에 비우호적이지 않나 하는 시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