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 지역 가운데 강동구 아파트값이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며 2주 연속 가장 높은 가격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동구가 강남3구(강남 송파 서초구) 진출을 위한 '징검다리'로 인식되면서 매수세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현지 중개업자들의 분석이다.

여기에 판교신도시 낙첨자들까지 몰리면서 대출 규제가 약한 6억원 미만 아파트의 매물도 사라지고 있다.

소외됐던 아파트도 급등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강동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1.16%로 서울에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서울 평균 상승률 0.42%의 2.7배가 넘는다.

추석 전주에도 0.82%가 올라 1위를 기록했다.

주로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아파트 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고덕주공 3단지 16평형은 추석 전에 5억8500만원이었으나 지금은 매물이 6억5000만원에 나와 있다.

18평형의 호가도 7억2000만원에서 7억8000만원으로 올랐다.

고덕시영 13평형은 8월 말 3억1000만원대였으나 현재 4억원짜리 매물이 등장했다.

둔촌주공도 9월에 2000만원 이상 올랐으나 이번 달 들어 2000만원이 더 올랐다.

그동안 소외돼 왔던 일반 아파트 가격도 들썩거리고 있다.

명일동 삼환아파트 33평형은 8월 4억8000만원,9월 5억2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진 뒤 현재 3000만원이 더 오른 5억5000만원에 호가가 나왔다.

배재현대도 10월에만 5000만원이 올라 5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오는 데도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추격매수 주의해야

부동산업계에서는 강동구에는 다소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우선 강북과 수도권지역 거주자들이 범강남권으로 불리는 강동구를 강남 진출을 위한 '징검다리'로 여긴다는 점이다.

더구나 지금이 강남에 들어갈 마지막 시기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대출 규제가 까다롭지 않은 강동구의 6억원 미만 아파트를 적극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파트 값이 6억원을 넘을 경우 규제로 대출 부담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고덕동 아침공인 박민주씨는 "지난 달 말 한 고객이 강북의 래미안아파트 40평대를 팔아 고덕3단지 16평을 5억원에 계약했다"고 말했다.

판교신도시 2차 동시분양 당첨자 발표의 후폭풍 영향도 큰 것으로 파악된다.

배재현대 김옥희 대표는 "판교 분양이 끝난 뒤 낙첨자들로부터 며칠 동안 정신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매수문의가 늘었다"고 전했다.

매수자들은 철거단계에 있는 고덕주공 1단지의 가격이 더 오를 경우 나머지 재건축 아파트들의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고덕주공 1단지는 13평형이 6억5000만~7억원,15평형이 9억5000만~10억원(분담금 제외)에 호가되지만 매물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과열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고덕동 이화공인 양희란 대표는 "아파트값이 더 오르기 전에 대출을 받아서라도 집을 사두자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금융비용을 감당할 능력이 없는 사람도 있어 중개하는 것이 겁날 지경"이라고 말했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사장은 "강동구는 재건축 아파트 가격의 등락폭이 가장 큰 지역"이라며 "대출금 부담이 많지 않은 실수요자 외에 투자목적으로 구입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