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스에 강한 집중력을 보인 현대 유니콘스가 안방에서 먼저 웃었다.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던 현대는 13일 수원구장에서 벌어진 2006 삼성 PAVV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타선의 강한 응집력과 이택근의 쐐기 2점포를 앞세워 한화 이글스를 11-4로 대파했다.

이로써 기분좋은 첫 승을 올린 현대는 한결 유리한 고지에 올라 3년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바로보게 됐다.

1986년부터 시작된 플레이오프는 총 22차례(1999년과 2000년은 양대리그로 인해 플레이오프 두 차례씩) 가운데 1차전을 이긴 팀이 17차례 한국시리즈에 오른 전례가 있어 현대가 그만큼 유리한 상태다.

이날 마이클 캘러웨이와 문동환의 선발 대결은 팽팽한 접전이 예상됐지만 승부는 1회에 싱겁게 갈렸다.

현대는 1회말 선두타자 송지만과 전준호가 연속안타를 치고 나간 뒤 이택근이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래리 서튼이 볼넷을 골라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초반부터 흔들린 한화 선발 문동환은 정성훈을 밀어내기 볼넷으로 출루시켜 선취점을 뺏겼고 현대는 이숭용의 중전안타가 이어져 2-0으로 앞섰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김동수의 내야땅볼로 1점을 보탠 현대는 채종국이 2타점 좌전안타를 날려 5-0으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4회까지 2안타에 그친 한화는 5회 1사 뒤 대타 김인철이 우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김태균이 중전안타, 클리어와 한상훈의 연속 안타로 3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현대는 공수 교대 뒤 전준호가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이택근이 한화 3번째 투수 지연규로부터 우측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2점 홈런을 쏘아올려 7-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한화는 7회초 상대 실책 속에 무사 1,3루의 찬스를 잡았으나 이범호의 잘맞은 타구가 원바운드로 투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 병살타로 이어지며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위기를 넘긴 현대는 7회말 한화 좌익수 김수연의 실책성 수비 속에 2사 2,3루를 잡은 뒤 이숭용이 2타점 중전안타, 채종국은 2타점 2루타를 날려 11-4로 달아나며 쐐기를 박았다.

현대 선발 캘러웨이는 5이닝동안 6안타와 4볼넷을 허용했으나 삼진 7개를 뽑으며 3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고 채종국은 8번 타순에서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한화 선발 문동환은 3이닝동안 5안타와 볼넷 2개로 5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현대 최고참 포수 김동수(39)는 개인통산 포스트시즌 71경기째에 출전해 자신의 보유중인 최다출장 기록을 늘렸다.

플레이오프 2차전은 14일 오후 2시 수원구장에서 열린다.

(수원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