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 들어 중국에서 폭약 및 발화물질 수입을 3300%나 늘려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부분 무기 제조에 전용될 수 있는 품목이다.

무역협회 북중교역 통계에 따르면 북한은 올 들어 8월까지 중국에서 프로펠런트 파우더(propellent powder)와 페로세륨(Ferro-cerium) 등 '폭약 및 발화성 물질'을 24만5675달러어치 수입했다.

액수는 적지만 2005년 전체 수입액이 2만4125달러에 그쳤던 품목으로 전년 동기대비 수입 증가율이 3348%에 달하고 무기용 화학물질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중 프로펠런트는 미사일을 발사할 때 쓰는 혼합가스 원료로 사용된다.

페로세륨은 발화성 합금으로 라이터돌을 만들 때도 쓰이지만 역시 기관단총 등 무기류 제조에 활용될 수 있다.

이 기간 북한의 수입이 전반적으로 저조했고 대중 수입액도 2억8187만달러로,전년 동기보다 13% 감소한 가운데 '폭약 및 발화성 물질'의 수입 급증이 돌출돼 있다.

중국에 생필품과 산업재의 70% 이상을 의존하고 있는 북한은 이 기간 육류(-21%) 등 고급 식품류 수입을 줄였다.

특히 원유에 이어 대중 수입 2위 품목이었던 돼지고기 수입이 대폭 감소했다.

익명을 요구한 북한 전문가는 "북한이 이미 유사시에 대비해 경제 긴축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며 준전시 상황도 가정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