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지나자 허리나 어깨,손목이 아프다거나 소화기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부쩍 많아진 느낌이다.

온몸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은 주로 평소 운동량이 부족했던 주부들이다.

남들처럼 연휴에 푹 쉬었어야 했는데 주부들은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명절 증후군도 한몫 했겠지만 그보다는 육체적으로 근력이 너무 없어서 생기는 증상이다.

소화기 질환자가 늘어난 것은 스트레스로 인해 소화기가 제대로 작용하지 못했거나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는 집안 사정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 때문에 병을 만드는 일은 없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은 모양이다.

특히 태양인은 기름기 때문에 소화기가 망가지는데 명절이 지나면 어김없이 몸이 힘들어진다.

명절이라 대부분의 음식이 기름기가 많아서 스스로 조심하겠지만 평소보다 섭취가 늘어나게 마련이다.

수년 전 모 일간지에 칼럼을 쓰면서 추석에는 편식해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무조건 좋아하는 음식만 가려 먹는 편식이 아닌,자기 체질에 맞는 음식만 골라 먹는 편식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25년간 체질을 모르고 살다가 태양인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인 대학생 환자가 추석이 끝나고 다시 내원했다.

연휴에 음식을 제대로 가리지 못해 속이 불편해서 내원했단다.

자기 체질을 알고 있었지만 오늘 하루인데 설마 어쩌랴 하는 생각에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었더니 속이 불편해서 힘들다고 호소한다.

뻔히 알면서 주의하지 못했으니 필자에게 한소리 듣고서야 계면쩍게 웃는다.

평소 체질에 맞는 음식으로 충분한 영양 상태를 유지했더라면 어쩌다 한 번의 해로운 음식으로 인해 즉시 병적인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또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고 있었다면 한 번의 과로로 몸이 아파 오지도 않는다.

평소 건강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몸이 힘들어지고 그래서 더욱 스트레스가 많아져 명절 증후군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안보국 국보한의원 원장 www.kookb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