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과 관련한 증권사들의 돌발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 대우 현대 등 코스피200 ELW(주식워런트증권)를 발행한 증권사들은 북핵실험 소식에 주가가 급락한 지난 9일 코스콤의 선물시스템 오류로 최고 20억~30억원의 손실을 봤다.

선물가격이 추락했는 데도 코스콤 선물시스템이 2~3분씩 두 차례 다운되면서 일시적으로 가격이 전날(4일) 종가로 표시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200 ELW의 LP(유동성공급자)를 맡은 증권사들로선 콜 보유자들이 왜곡된 높은 가격에 청산하는 물량을 고스란히 떠안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우리투자증권은 20억원대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코스피200 ELW를 많이 발행한 대우와 현대증권도 수억원대의 손실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코스피200 ELW 발행사나 일부 옵션투자자들도 잘못된 선물시세로 인한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관측돼 일각에선 '시세조종'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또 D증권은 ELS(주가연계증권)에 대한 헤지 미숙으로 최근 100억원대의 대규모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에게 약정한 수익률을 지급하기 위해 ELS 판매액의 일정 부분을 옵션 등 장외파생상품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너무 공격적인 운용으로 손실이 커진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품구조가 복잡한 파생상품의 특성상 위험을 완전히 통제하기는 힘들어 손실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