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대표 투자은행.'

삼성증권(대표 배호원)이 내세우고 있는 모토다. 국내 증권사 중 맨 먼저 자산관리형 영업을 시작한 삼성증권은 탄탄한 고객 기반을 갖추고 있는 점이 최대 무기다. 현재 총예탁자산이 105조원으로 2위권 증권사를 두 배 가까이 앞지르고 있다.

예탁자산 1억원 이상인 개인 우수고객도 5만명을 넘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수탁수수료(브로커리지) 의존도가 대형 증권사 중 가장 낮은 50%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영업체질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 덕분이다.

최근 홍콩 경제전문지 '아시아머니(Asia Money)'가 실시한 '2006년 고액자산가 프라이빗뱅킹(PB) 조사'에서는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 내 최우수 PB(Private Bank)로 선정되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본시장 통합법을 계기로 확실한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치밀한 전략을 짜고 있다.

우선 통합법 시행에 대비해 PB 사업부문을 확실한 '캐시카우(Cash Cow)'로 육성,이를 바탕으로 IB(투자은행) 사업 영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통합법 시행으로 증권사가 다룰 수 있는 상품이 대폭 확대됨에 따라 IB와 자산관리 영업에 필요한 다양한 금융 투자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상품관련 조직을 대폭 강화하고 인재양성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상품관련 조직은 상품 개발과 관리 부문을 분리해 'Capital Market 사업부'에 편입시켰다.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 등 단순 펀드상품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다양한 파생상품을 결합한 새로운 상품의 개발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증권은 이미 장외 파생상품인 ELS(주가연계증권)시장에서 차별화된 자체 상품개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퇴직연금 및 신탁사업 등 신규사업 조직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특히 퇴직연금파트는 지난해 5월 전담조직이 신설된 데 이어 지난 6월 퇴직연금 사업부로 조직이 확대됐다.

신탁파트도 올해 9월 말 수탁액 1조8000억원을 넘기는 등 사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자본시장 통합법 체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우수인력 부문의 경우 'PB스쿨'과 '삼성증권Academy' 등을 통해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PB전문 교육 시설인 'PB연수센터'를 업계에서는 처음 개설하기도 했다.

첨단금융 상품을 취급하는 PB의 세일즈 능력과 전반적인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다.

자산관리 부문에서는 이미 100조원이 넘는 고객자산을 바탕으로 최근 들어 자산관리 영업의 새로운 채널을 개척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디지털 케이블 TV 주식거래 'Fn D-TV'와 홈페이지 금융상품몰 오픈 등이 좋은 예다.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한 해외 증권사와의 전략적 제휴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삼성증권은 일본 DC형 퇴직연금 시장의 강자인 노무라 증권과 인력교육 및 상품 등에서 제휴를 맺고 있다.

또 거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시장에서도 최근 업계 상위권인 중신증권과 제휴를 맺어 중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